[모스크바 증시 마감동향] 러시아 대표 지수인 MOEX Russia Index모스크바 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종합주가지수가 2.38% 하락하며 1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 마감 기준 MOEX Russia Index는 전일 대비 2.38% 내린 신저점을 찍었다. 특히 전력(Power), 석유·가스(Oil & Gas), 광업(Mining) 섹터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섹터별 흐름을 살펴보면 전력주는 경기 방어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거세졌고, 국제유가 변동성에 민감한 석유·가스 업종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금속·광업주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둔화 우려 속에 낙폭을 키웠다.
개별 종목 현황
세션 중 상대적 강세
GDR ROS AGRO PLC ORD SHS(티커: AGRODR)는 보합(0.00%)으로 마감하며 주당 1,083.80루블에 거래됐다. 이어 Polyus PJSC(PLZL)는 0.67% 하락, 2,312.80루블을 기록했고, Severstal PJSC(CHMF)는 1.03% 내린 1,052.00루블에 장을 마쳤다.
세션 중 약세 두드러진 종목
Unipro PJSC(UPRO)는 5.19% 급락해 1.57루블로 떨어졌고, ROSSETI PJSC(FEES)는 4.46% 하락, 0.07루블을 기록했다. MMC NORILSK NICKEL PJSC(GMKN)도 4.17% 내린 124.00루블로 마감했다.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215개에 달해 상승 종목 26개를 크게 웃돌았으며, 보합 종목은 10개였다.
변동성·선물·환율
러시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가늠하는 Russian Volatility Index(RVI)는 0.16% 하락한 31.97을 기록했다. 통상 지수 30을 넘을 경우 변동성이 큰 시장 국면으로 해석된다.
상품(커머디티) 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이 0.21% 상승해 온스당 3,681.25달러를 기록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0.37%(+0.23달러) 상승한 배럴당 62.60달러, 11월물 브렌트유는 0.78%(+0.52달러) 오른 6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루블화(USD/RUB)는 0.59% 강세를 보이며 1달러당 84.00루블에 거래됐고, 유로/루블(EUR/RUB)도 0.61% 하락한 98.53루블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지수(DXY) 선물은 0.08% 상승한 97.60을 나타냈다.
용어·지표 해설
MOEX Russia Index는 러시아 주식시장의 대형·중형주 50여 개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국내 코스피와 유사한 종합지표로 투자자 신뢰도 측정에 활용된다.
Russian Volatility Index(RVI)는 MOEX 옵션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이다. 미국의 VIX공포지수와 같은 개념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긴장도가 크다는 의미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러시아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변동성,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력·에너지 섹터의 동반 약세는 경기방어주마저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루블화가 달러·유로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 소재주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RVI가 30선을 웃도는 상황은 옵션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큰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음을 뜻한다. 동시에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음에도 석유·가스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 점은 투자 심리가 취약함을 보여준다.
다만, 모스크바 거래소가 1개월 저점을 시험한 뒤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실제로 RVI가 소폭 하락하며 31선 이하로 내려올 경우, 변동성 완화 및 단기 매수세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① 경기 민감 업종 익스포저 축소, ② 원자재 리스크 헤지, ③ 변동성 확대로 인한 옵션 전략 활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루블화 환율 변동이 기업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통화 헤지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결국 러시아 증시는 지정학·매크로 변수에 따라 급격히 흔들릴 수 있는 취약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시장으로 평가된다. 투자 시 장·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