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더위 예보에 천연가스 선물 소폭 상승

천연가스 가격이 늦여름 무더위 예보에 힘입어 반등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0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V25)은 전일 대비 0.007달러(0.24%) 오른 2.9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주일 반 만의 저점에서 벗어난 것으로, 투자자들의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Atmospheric G2는 9월 17~21일 미국 남부와 중부 내륙 지역 기온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주목

“평균 기온이 계절치를 웃돌면서 에어컨 가동이 늘어날 것”

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전력용 천연가스 수요를 끌어올려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해석된다.


재고 증가·배관 보수는 하방 요인

전날(11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재고가 시장 예상치(68억 입방피트)를 웃도는 71억 입방피트(bcf) 늘면서 가격은 한때 압박을 받았다. 특히 멕시코만(Gulf Coast) 해안가 파이프라인 정기 점검으로 LNG 수출 물량이 일시 감소해 내수 재고가 더 빠르게 불었고,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생산 측면에서도 낙관적이지 않다. EIA는 10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일평균 생산량 전망치를 전월 1,064억cf에서 1,066억cf로 0.2% 상향 조정했다. ※cf(cubic feet)는 입방피트로, 1cf는 약 28.3리터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가스 리그(시추 장비) 수는 118기로, 지난달 기록한 2년 최고치 124기에 근접한 수준이다.


수급 동향—BNEF·EEI 통계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9월 12일 기준 미국 본토(48개 주) 건식 가스(dry gas) 생산량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1,080억cf/일이다. 같은 날 수요는 703억cf/일로 3.2% 감소했고, LNG 수출 터미널로 흐른 물량은 주간 기준 4.7% 줄어든 145억cf/일로 집계됐다.

주목

전력 부문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에디슨전력연구소(EEI) 자료에 따르면 9월 6일 종료 주간 미국 본토 전력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8만3,003GWh를 기록했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도 2.97% 늘어난 426만4,559GWh로 집계돼 냉방 수요에 따른 가스 소비 확대 기대를 뒷받침한다.


재고·유럽 상황

EIA에 따르면 9월 5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1.3% 낮지만, 5년 평균보다 6.0% 높아 “공급 충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점 유럽 저장 시설 가동률은 80%로, 5년 평균 86%에 못 미쳐 유럽발 추가 수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가격 변수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시장 해설과 전망

기자 해설 — 최근 천연가스 시장은 ‘기온 상승에 따른 수요 확대’‘생산·재고 증가에 따른 공급 여력’이 팽팽히 맞서는 구도다. 특히 가을철 어깨 시즌(수요 비수기)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더위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단기 가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반면 증산 기조와 높은 재고율이 이어질 경우, 더위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 가격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10월물 가격은 2.90달러 부근에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3.10달러대까지 반등할 경우 생산·재고 지표가 다시 매도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EIA 주간 재고 발표(매주 목요일)와 기상 모델 업데이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용어 설명

Dry Gas — 습기가 거의 없는 순수 천연가스를 뜻한다. 액체 탄화수소가 제거된 형태로, 발전·난방·산업용에 바로 사용된다.

Bcf/day — Billion cubic feet per day의 약자로, ‘10억 입방피트/일’ 단위를 의미한다.

Short Covering — 공매도 투자자가 가격 상승 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들이는 행위로, 선물 시장에서도 동일한 개념이 적용된다.


본 기사에 언급된 데이터는 모두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작성자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