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헤지펀드 매니저 조엘 그린블랫(Joel Greenblatt)의 ‘매직 포뮬러(Magic Formula)’를 적용해 산출한 정보기술(IT) 섹터 상위 종목을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전략은 기업의 ‘순수자본 대비 수익(Return on Tangible Capital)’과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이라는 두 가지 핵심 지표만으로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한다는 점에서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론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는 그린블랫 모델을 바탕으로 IT 업종 대형주 및 중형주 다섯 종목을 ‘최상위 리스트’로 선정했다. 각 종목은 모델 점수 70~90% 구간에 분포했으며, 특히 80%를 넘어설 경우 해당 전략이 ‘관심 대상(Interested)’임을, 90% 이상이면 ‘강한 관심(Strongly Interested)’임을 뜻한다.
1) 델 테크놀로지스(DELL)(컴퓨터 하드웨어)
– 점수: 90% (PASS)
– 델 테크놀로지스는 대형 성장주로,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과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CSG) 두 부문을 통해 AI·머신러닝·멀티클라우드용 스토리지, 노트북·데스크톱·워크스테이션 및 주변기기를 제공한다. 발리디아 모델에서 최고 구간인 90%를 획득해 ‘강한 관심’ 등급을 받았다.
세부 평가 테이블
Earnings Yield: Neutral | Return on Tangible Capital: Neutral | Final Ranking: PASS
2) 웨스턴 디지털(WDC)(스토리지 장치)
– 점수: 80% (FAIL)
– 대형 성장주인 웨스턴 디지털은 HDD(하드디스크) 솔루션을 학생·게이머·기업·퍼블릭 클라우드까지 폭넓게 공급한다. 클라우드·클라이언트·컨슈머 3대 시장을 겨냥한다. 다만 최종 순위는 FAIL로 분류돼, 핵심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세부 평가 테이블
Earnings Yield: Neutral | Return on Tangible Capital: Neutral | Final Ranking: FAIL
3) 부즈 앨런 해밀턴(BAH)(비즈니스 서비스)
– 점수: 80% (FAIL)
– 미 국방 및 정부기관 프로젝트로 유명한 컨설팅·엔지니어링 회사다. AI·클라우드·사이버보안·JADC2 등 ‘디지털 전장’ 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나, 매직 포뮬러 기준으로는 수익성/가치 지표가 충분치 않아 FAIL 판정이 내려졌다.
세부 평가 테이블
Earnings Yield: Neutral | Return on Tangible Capital: Neutral | Final Ranking: FAIL
4) CDW 코퍼레이션(CDW)(컴퓨터 서비스)
– 점수: 80% (FAIL)
– 미국·영국·캐나다에서 15만여 개국 고객에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하이브리드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는 IT 리셀러다. 세 분기(코퍼릿·스몰비즈·퍼블릭)로 나뉜 사업 구조가 특징이다. 이익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이 평균 수준으로 나타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세부 평가 테이블
Earnings Yield: Neutral | Return on Tangible Capital: Neutral | Final Ranking: FAIL
5) 암독스(DOX)(소프트웨어 & 프로그래밍)
– 점수: 70% (FAIL)
– 통신·미디어 사업자를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BSS/OSS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AI·DevOps·로우코드·SRE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다. 모델 점수는 70%에 머물러 ‘관심’ 기준(80%)에도 미치지 못했고, 최종 FAIL로 분류됐다.
세부 평가 테이블
Earnings Yield: Neutral | Return on Tangible Capital: Neutral | Final Ranking: FAIL
용어 해설 및 배경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은 주가대비 순이익의 비율로, ‘PER(주가수익비율)’의 역수다. 값이 높을수록 저평가됐음을 시사한다.
순수자본 대비 수익(Return on Tangible Capital)은 영업이익을 유형자산·운전자본 등 실질 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레버리지 차이를 보정해 사업 본연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
조엘 그린블랫은 저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2005)에서 위 두 지표만으로 1988~2004년 연간 30.8%의 백테스트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소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뉴욕 헤지펀드 ‘고담 캐피털(Gotham Capital)’을 20년 넘게 연평균 40% 수익으로 운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발리디아 리서치 모델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래험·피터 린치 등 ‘투자 구루’의 방법론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델 포트폴리오, 팩터 분석, 개별 종목 점수 등을 제공한다. 이번 리스트는 IT 섹터 대형·중형주 중 시가총액·유동성 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필터링했다.
투자 포인트
현재 매직 포뮬러 기준으로 유일하게 PASS 판정을 받은 종목은 델 테크놀로지스(점수 90%)다. 그 외 네 종목(WDC·BAH·CDW·DOX)은 핵심 지표가 ‘중립(Neutral)’ 수준에 머물러 FAIL 처리됐다. 투자자는 해당 전략을 포트폴리오 구성 시 참고하되, 기업별 산업 사이클·현금흐름·재무 레버리지 같은 추가 변수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상기 의견은 기사 작성자의 분석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