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에어그룹(Alaska Air Group)이 미국 투자은행 UBS로부터 투자 의견 상향 조정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UBS는 현지 시각 기준으로 해당 항공사의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기존 56달러에서 90달러로 60% 가까이 상향했다. 이는 최근 주가 대비 약 60%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프리미엄 좌석 확대, 항공사 간 제휴 효과, 충성도 프로그램(로열티) 성장, 글로벌 노선 확장 등 네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수년간 이어질 수익성 급등’을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와이안 항공(Hawaiian Airlines) 인수로 발생할 시너지와 자사주 매입 계획이 2027년까지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2026년과 2027년 EPS 전망치를 각각 6.17달러와 8.41달러에서 6.94달러, 10.05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2025년 EPS 예상치 3.27달러에서 2027년 10.05달러로 성장한다면 연평균성장률(CAGR)이 27%에 이른다고 설명하며, “500억 달러(※참고: 기사 내 실제 수치는 5억 달러로 오타 가능성이 있음) 규모의 시너지 계획과 자사주 매입이 이러한 가파른 실적 램프업을 현실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주요 성장 동력 ① 프리미엄 좌석 확대
현재 알래스카 에어그룹은 기단의 29%까지 프리미엄 좌석을 확장할 계획이다. UBS는 이를 통해 4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프리미엄 좌석은 일반석보다 평균 운임이 높아 단위 좌석당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항공사는 동일한 항공기와 노선에서도 객실 구성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매출 총이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요 성장 동력 ② 로열티 프로그램 강화
로열티 프로그램은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휴 카드 발급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의미한다. UBS는 로열티 프로그램 확대가 연간 2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여 재구매를 촉진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단발성 이익이 아닌 구조적 성장 요인으로 평가된다.
주요 성장 동력 ③ 국제 노선 확대
알래스카 에어그룹은 시애틀(Seattle)–도쿄(Tokyo) 노선을 통해 연간 최소 1억4,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UBS는 이 노선의 성공을 계기로 신규 국제선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국제선은 평균 운임 수준이 국내선보다 높으며, 프리미엄 수요 비중이 두드러지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제고 효과가 크다.
주요 성장 동력 ④ 하와이안 항공 시너지 및 자사주 매입
“하와이안 항공 인수로 인한 운영·노선·시스템 통합 시너지가 EPS 상승분의 80% 이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UBS 애널리스트 보고서 중
UBS는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발표한 5억 달러 규모 시너지 플랜이 실현될 경우, 2026~2027년 사이 유효좌석킬로미터당수익(RASM)※1과 단위원가(CASM)※2 간 격차가 200~250bp(기준점 1bp=0.01%)로 확대될 것이라 봤다. 회사는 또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 이익 분모를 줄여 추가적인 EPS 레버리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산업 환경·경쟁 구도 변화
UBS는 기업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등 핵심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진입과 기존 메이저 항공사의 공급 과잉이 완화되면서 알래스카 에어그룹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또한 항공 산업 특성상 연료비, 인건비 등 외생 변수가 실적 변동성을 결정하지만, UBS는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일정 부분 연료 헤징과 효율적인 선단 운영으로 비용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견해 및 용어 해설
EPS(주당순이익)은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CAGR(연평균성장률)은 일정 기간 동안 매년 동일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 비율을 산출한 것이다. 또한 RASM(Revenue per Available Seat Mile)은 항공기 1석을 1마일 운항했을 때 얻는 수익, CASM(Cost per Available Seat Mile)은 같은 조건에서 발생한 비용을 의미한다. 항공사 실적 분석 시 두 지표를 비교해 손익 분기점 이상 마진을 유지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프리미엄 항공 수요가 고소득·레저 복합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향후 3~5년간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UBS의 전망처럼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프리미엄 좌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팬데믹 이전 대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알래스카 에어그룹은 안정적 비용 통제를 바탕으로 프리미엄·로열티·국제선·M&A 시너지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드문 항공사” – 시장 전략가 코멘트
이처럼 UBS 리포트는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2027년까지 EPS를 3배 이상 성장시킬 여유가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UBS의 이번 ‘매수’ 상향 조정이 다른 증권사 투자의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항공사 실적이 유가 변동, 거시경제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지만, UBS는 “단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성장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UBS는 “2026~2027년 RASM과 CASM의 스프레드가 200~250bp로 확대될 경우, 영업레버리지가 실현되면서 장기적인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알래스카 에어그룹이 ‘가치·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 요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한편, 항공업계는 전 세계 거시경제 흐름, 유가, 소비 심리 회복세 등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UBS 리포트의 낙관적 전망뿐 아니라 잠재적 리스크 요인 역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Revenue per Available Seat Mile: 좌석 1마일당 수익.
※2 Cost per Available Seat Mile: 좌석 1마일당 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