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프리마켓 거래에서 전일 대비 1.4% 상승했다. EU 반독점 조사 종결과 오픈AI 재편 합의가 동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MS가 협업 플랫폼 팀즈(Teams)를 오피스(Office) 제품군에서 분리 판매하기로 약속한 데 대해 “경쟁 우려가 해소됐다”며 수년간 이어온 조사를 공식 종료했다.
EU 집행위는 시장 테스트 결과, 경쟁사와 고객 대부분이 별다른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빅테크에 대한 브뤼셀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MS가 부담을 덜게 됐다.
“The European Commission has accepted commitments from Microsoft to address EU competition concerns relating to its popular team collaboration platform Teams.” — EC 성명(12일)
참고: 번들링(bundling)은 둘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묶어 판매해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사실상 강제 구매하게 만드는 관행을 뜻한다. EU는 이를 통해 MS가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의심해 왔다.
한편 MS와 오픈AI는 비구속적(non-binding) 형태의 새 지분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구조 변경이 완료되면 비영리 조직이었던 오픈AI는 영리 법인(public-benefit corporation)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오픈AI는 “현재 조건 하에서 비영리 재단이 1,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게 되며, 이는 민간 시장에서 추구 중인 5,000억 달러 가치의 약 20%”라고 설명했다. 새 구조는 전통적 자본 조달과 클라우드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장기적 상장을 추진, 인공지능 연구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MS는 오픈AI가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 수준에 도달했다’고 선언하더라도 기술 접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려 시도 중이다. 기존 계약에는 해당 선언 시 협력 종료 조항(일명 AGI clause)이 포함돼 있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MS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MS가 보유한 오픈AI 영리법인 지분은 새 공익법인 주식으로 전환되며, 수익 배분율 20% 상향, 지식재산(IP) 이용 기한 2030년 이후 연장, AGI 조항 삭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용어 해설*
* Public-benefit corporation: 영리 기업 형태이면서도 공익을 법적 목적으로 명시해, 투자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설계된 미국 기업 형태다.
MS는 2019년 10억 달러, 2023년 100억 달러를 투자하며 오픈AI 최대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Azure 클라우드에서 오픈AI 모델을 우선 활용·판매할 독점 권한을 확보했고, 이번 재협상으로 그 권한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