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이 스티어링(조향)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총 4만 7,490대의 P7+ 세단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tate Administration for Market Regulation, SAMR)이 공개한 공식 성명에 따른 것이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워 스티어링 연결부 이상이 발견돼 조향 보조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SAMR은 해당 문제로 인해 운전 중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갑작스럽게 꺼질 경우 운전자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콜 세부 내용
샤오펑은 문제 차량에 대해 무상으로 결함 부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조사는 “해당 부품의 구조적 결함으로 연결 상태가 약화되면 보조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미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점검‧부품 교체 일정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어시스트란 무엇인가
스티어링 어시스트, 즉 파워 스티어링은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는 데 필요한 힘을 줄여주는 전기 또는 유압 장치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Electric Power Steering, EPS) 방식은 전기 모터를 활용해 회전력을 보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리콜 대상인 P7+ 역시 EPS가 적용돼 있으며, 부품 연결부에 미세한 틈이 생길 경우 모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조향이 무거워지거나 갑자기 멈출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EPS 결함을 “핸들 잠김” 현상으로 이어질 위험 요소로 분류한다. 특히, 고속 주행 중 스티어링 보조가 상실될 경우 운전자가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리콜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이번 리콜의 배경과 의의
SAMR은 자동차 안전 기준 강화를 위해 제조사가 결함을 자진 신고할 경우 행정적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샤오펑은 자발적 리콜 절차를 밟아 규제 당국과 협조하는 한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리콜이 브랜드 신뢰도에 일시적 타격을 줄 수 있으나, 신속한 대응은 장기적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전문가 인터뷰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되는 OTA(Over-the-Air) 리콜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물리적 부품 교체가 필요한 사안은 여전히 서비스센터 방문이 필수적이다. 이번 파워 스티어링 리콜처럼 안전에 직결되는 하드웨어 결함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정비 방식이 불가피하다.
소비자 안내 및 향후 일정
샤오펑은 공식 앱, 문자 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개별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차량 소유주는 가까운 공식 서비스센터 예약 후 방문하면 무상 점검·수리를 받을 수 있다. 교체 시간은 약 2시간 내외로 예상되며, 부속품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의할 점
1) 리콜 대상 여부 확인: 차대번호(VIN) 조회
2) 수리 전 스티어링 이질감 발생 시 즉시 주행 중지
3) 서비스센터 방문 시 보증서 및 신분증 지참
전기차 산업에 미치는 파장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이 전기차 품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안전 이슈 발생 시 신속한 사후 대응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샤오펑의 조치는 테슬라·니오 등 경쟁사에도 품질 관리 강화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신에너지차(NEV) 안전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SAMR은 2024년 이후 자동차 안전 리콜 데이터베이스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제조사별 결함 이력과 처리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
결론
샤오펑 P7+ 4만 7,490대 리콜은 조향 보조 기능 상실이라는 중대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SAMR과 제조사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장기적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신속한 부품 교체를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추가 사고 보고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하드웨어 결함은 조기 대응이 최선의 비용 절감책”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