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가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같은 돈으로도 더 적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전국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의 2025년 6월 소비자물가 분석에 따르면, 레스토랑 메뉴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가격 부담을 줄이려면 특정 “피크” 날짜를 피해 외식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본 기사에서는 GOBankingRates가 인터뷰한 외식·호스피탈리티 업계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가장 피해야 할 날짜와 대안 날짜를 정리했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꼽은 “최악의 외식 날짜”는 다음과 같다*:
• 2월 14일(발렌타인 데이)
• 5월 둘째 주 일요일(어머니의 날)
• 6월 셋째 주 일요일(아버지의 날)
• 11월 26일(추수감사절 전날)
• 12월 24일(크리스마스이브)
• 12월 31일(새해 전야)
OysterLink 공동 설립자 밀로스 에릭은 “전국 공휴일뿐 아니라 졸업식 시즌, 대형 음악 페스티벌, 컨벤션처럼 지역별 이슈가 겹칠 때도 공급-수요 불균형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애미의 아트바젤 기간이나 라스베이거스 CES 기간에는 숙련된 직원도 수요 폭증을 따라가기 버겁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경영 소프트웨어 기업 Restaurant365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케이티 페어차일드는 “이런 고매출일은 매장 입장에선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단골을 공고히 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대기 시간 증가, 메뉴 축소, 서비스 품질 저하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레스토랑협회’란?
미국 외식업 전반의 시장 동향·정책 변화를 조사·발표하는 비영리 단체로, 100만 개 이상의 식음료 사업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기관이 발표하는 메뉴 물가지수는 업계의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언제 가야 할까? 에릭은 “큰날 다음 날에 방문하면 과잉 배치된 인력과 남은 재고 덕분에 더 나은 서비스를 받거나 할인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천했다.
반면 CJ Digital의 설립자이자 CEO 조슈아 우드는 “다음 날은 직원들이 피로 누적으로 음식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행사일 이전에 미리 기념하면 당일엔 집에서 소박하게 한 번 더 축하할 수 있어 ‘두 번’ 즐기는 효과가 있다”고 제안했다.
날짜를 며칠 앞뒤로 당기는 것 외에도, 주중 수요 변동을 활용하면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월·화요일 – 할인 및 쿠폰 프로모션이 가장 많음,
수·목요일 – 신메뉴 테스트 확률 높음,
화~토요일 – 헤드 셰프가 직접 조리할 가능성 높음.
기자 해설(Insight)
외식비를 절감하려면 식당의 원가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재료비와 인건비가 집중되는 피크 날짜에는 가격 탄력성이 낮아진다. 반대로 매출 공백이 생기는 평일 초반에는 공급자가 ‘미끼 상품’을 내놓아 고객을 유인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값 쿠폰’보다는 대기 시간 단축·서비스 품질 향상 같은 무형 가치를 고려해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한 ‘조기 예약(Early Booking)’ 서비스를 활용하면 예약수수료 없이도 선결제 할인 및 와인 무료 업그레이드 같은 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예약 플랫폼도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특정 요일 예약 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주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발렌타인 데이 같은 기념일에 꼭 레스토랑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일정과 지출 여력, 그리고 경험 가치를 종합적으로 따져 최적의 날짜를 설계하는 것이 ‘스마트 컨슈머’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