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사상 최고치 추적하며 아시아 증시 랠리… 기술주 상승 주도

아시아 주식시장, 월가 호조에 힘입어 연일 상승

아시아 주요 증시가 13일 오전 장에서도 랠리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기술·반도체 업종이 강세장을 주도하며 투자 심리를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뉴욕증시에서 세 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힘입어, 이날 아시아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뒷받침했다.

전날(12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S&P 500·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빅테크·반도체주 상승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목

투자자들은 다소 엇갈린 미국의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달러·채권금리의 변동성을 낮추며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아시아 기술주 랠리, 미국 동조화 현상 뚜렷

이날 한국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 급등해 2,690선을 넘겼다. SK하이닉스는 5.9% 뛰어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회사 측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혀 AI 관련 기대감을 키웠다.

HBM4는 전 세대(HBM3) 대비 대역폭을 두 배로 늘리고 전력 효율을 40% 이상 개선해, 데이터센터·AI 서버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1.5% 상승하며 18,800선에 근접했다. 항셍 TECH 지수는 2.5% 급등해 빅테크·인터넷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일본 니케이225는 0.8% 올라 44,888포인트라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찍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정된 인물의 사임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시장은 기업 이익 호조와 엔화 약세에 주목했다. 광범위한 TOPIX도 0.5% 상승해 3,171.7포인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목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지속

미국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반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3,000건으로 급증해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보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상반된 지표에도 불구, 9월 16~17일 열리는 FOMC에서 0.25%p(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절반 이하의 미미한 확률만이 50bp 인하에 배정됐다.

“금리 선물 시장은 25bp 인하를 95% 이상 반영하고 있다.” – 인베스팅닷컴 데이터


기타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 동향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선전 CSI 300은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각각 0.2%, 0.4%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기술·전기차 종목은 강세를 이어가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호주 S&P/ASX200은 0.7% 상승해 7,480선을 회복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0.2% 소폭 하락했고, 인도 Nifty50 선물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용어·지수 해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광범위 지수로, 니케이에 비해 시장 전반 상태를 더 잘 반영한다.

CSI 300은 상하이·선전 상장 종목 중 대형주 300개를 모아 만든 대표 지수다. 해외 투자자는 중국 A주 시장의 체감도를 파악할 때 해당 지수를 주로 참고한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그래픽·AI 연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규격으로, 기존 D램 대비 대역폭·전력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종합하면, 월가의 사상 최고치 갱신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은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의 정치 변수와 미국 물가 지표는 향후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단기 가격 변동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