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딘 골드(Lundin Gold Inc.)가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중대 결정을 발표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론 호흐스타인(Ron Hochstein) 사장이자 CEO, 그리고 이사회 이사가 10년간의 재임을 마무리하고 물러난다. 회사 측은 동시에 제이미 벡(Jamie Beck) 전 파일로(Filo Corp.) CEO를 2025년 11월 7일부로 신임 사장·CEO·이사회 이사로 임명한다고 공식화했다.
룬딘 골드는 성명에서 “제이미 벡은 즉시 업무를 개시해 리더십 이양을 원활히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배구조(거버넌스) 안정성을 위한 장기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론 호흐스타인의 10년, 그리고 그의 유산
호흐스타인은 지난 10년간 룬딘 골드를 “변혁적 성장” 단계로 이끌었다. 그는 (1) 에콰도르 프루타 델 노르테(Fruta del Norte) 금광의 본격 가동, (2) 운영 효율성 제고, (3)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원칙 강화를 주도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금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는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호흐스타인은 “한 조직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퇴진 결정은 내부 승계가 아닌 외부 영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더욱 끈다.
■ 제이미 벡, 어떤 인물인가
벡은 캐나다 기반 탐사·개발 회사인 파일로(Filo Corp.)에서 사장·CEO·이사회 이사로 재직하며 칠레·아르헨티나 국경지대의 구리·금·은 복합광상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다. 그는 현장 경험, 재무 역량, 투자 유치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특히 고위험 초기 단계 프로젝트를 상업 생산 단계로 전환(De-risking)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판을 얻었다.
룬딘 골드 측은 벡의 이러한 이력을 “프루타 델 노르테의 추가 확장 및 신규 프로젝트 평가”에 연계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는 회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맥이 닿는다.
■ CEO 교체가 갖는 거버넌스·투자 관점의 함의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장기간 재임한 CEO가 물러나고 외부 출신 리더가 선임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글로벌 광산업계는 장기 프로젝트, 자본 집약, 높은 정치·환경 리스크라는 특수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교체는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투자자 신뢰 제고 ▶주가 리레이팅 가능성 등 다층적 함의를 내포한다.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과 수익성(Profitability)의 균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은 필수적이다.”
이는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거론하는 신임 CEO 선임의 당위성이다.
■ CEO란 무엇인가? — 일반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회사의 최상위 의사결정권자로서 전략 수립, 자본 배분, 인력 운영, 이해관계자(투자자·규제 당국·지역사회) 대응 등을 총괄한다. 광산업 특유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지역사회 협업 과정에서 CEO의 역량은 기업가치 변동성과 직결된다.
사장(President) 직함은 통상적으로 내부 경영 운영에 더 초점을 두는 반면, CEO는 대외적 전략·정책 수립과 책임을 진다. 룬딘 골드·파일로·다른 다국적 광산기업들은 두 직함을 동일 인물에게 부여해 내외부 리더십 일원화를 꾀한다.
■ 일정 및 향후 전망
호흐스타인은 2025년 11월 6일까지 직무를 수행하며, 다음 날 인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벡은 2024~2025년 동안 경영진 및 주요 프로젝트 팀과 동행하며 사업 현황을 파악한다. 이 같은 “그림자 학습(Shadowing)” 방식은 전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통상적 절차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벡의 합류로 ▶프루타 델 노르테의 자본투자 결정 시기 단축 ▶신규 매장량 탐사 가속화 ▶주주환원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점치지만, 실제 효과는 광물 가격, 투자 비용, 규제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 결론
룬딘 골드의 리더십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기업의 장기 성장 전략과 글로벌 광산업 지형도에 실질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호흐스타인이 구축한 ‘안정성’ 위에 벡이 어떠한 ‘성장 스토리’를 덧입힐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발표 직후 주가 반응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룬딘 골드의 차세대 비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여에 걸친 전환 과정이 회사·투자자·지역사회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