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상승…니케이 27,500선 돌파하며 기술주 강세

일본 증시가 기술주 주도 속에 반등하며 니케이 225지수가 27,500선을 회복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소폭 하락했던 일본 주식시장이 12일(화) 장 초반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니케이 225지수가 전장 대비 105.47포인트(0.38%) 오른 27,529.43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27,585.17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니케이 225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가운데 유동성·시가총액 기준 225개 대표 종목을 산출해 만든 주가지수로, 일본 주식시장의 대표적 지표로 통한다. 전일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이 이번 도쿄 증시 랠리의 촉매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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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등락 현황

주요 대형주 가운데 소프트뱅크그룹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이 1% 넘게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혼다가 1%대, 도요타가 0.4%대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주인 어드밴테스트스크린홀딩스가 각각 1% 넘게 상승했고, 도쿄일렉트론도 0.2%가량 강세를 이어갔다. 은행주 중에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이 0.3% 소폭 하락한 반면,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미즈호파이낸셜은 0.5%씩 오르며 대조를 이뤘다.

업종별로는 태평양시멘트, 스미토모오사카시멘트, 야스카와일렉트릭이 3% 이상 급등했고, 닛폰페이퍼인더스트리 역시 거의 3% 상승했다. 반면 알프스알파인이 5% 가까이 급락했고, 데이진도 3% 넘게 하락했다.


경제 지표: 산업생산 부진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2.6%보다 부진했으며, 전월(0.3% 증가)과 비교해 뚜렷한 반전이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로, 전월 -2.4%와 비슷한 감소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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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I 평가 “산업생산이 약화됐다

정부는 동 지표 발표와 함께 평가를 한 단계 낮췄다. 다만 향후 전망치에서 2월 생산은 8.0% 급반등, 3월은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생산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제시됐다.

METI(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는 일본의 산업·무역·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산업생산 지표는 제조업 가동 상황과 경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 중 하나다.


환율·국제 시장 동향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36엔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엔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세 차례 주요 지수가 1% 안팎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다우지수는 360포인트 급등세를 반납하며 72.17포인트(0.2%) 상승에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0.6%, S&P500지수는 0.3% 각각 올랐다.

유럽 증시에서는 프랑스 CAC40이 1.5%, 독일 DAX가 1.1%, 영국 FTSE100이 0.7%로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WTI 4월물)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며 배럴당 75.68달러로 0.64달러(0.8%) 하락했다.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로, 세계 유가의 기준물 중 하나로 널리 인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구조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으며, 최근 엔화 약세가 대형 수출주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산업생산의 급락과 글로벌 금리 상승이 내수·수출 동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 변수로 지목된다.

금일 발표된 METI 전망치(2월 +8.0% 반등)대로 ‘V자 회복’이 현실화될 경우, 제조업·설비투자 개선이 주가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일본은행(BOJ)이 4월 차기 총재 취임 이후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보일지에 따라 엔화 흐름과 외국인 자금 유입 경로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기술주수출 대형주의 실적 추이를 주시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