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영리 전환 ‘비구속 합의’…지분 1,000억 달러 이상 비영리 기관에 귀속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oration, NASDAQ: MSFT)오픈AI(OpenAI)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오픈AI의 영리 조직 전환 계획과 관련해 비구속 합의(non-binding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양사 파트너십의 ‘다음 단계(next phase)’를 위한 기본 골격을 마련한 것이며, 현재 최종 계약(definitive agreement) 서명을 위해 세부 조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동 성명에서 구체적인 재무 조건이나 지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사는 “계약 조항을 확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구속 합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협력의 방향성을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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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별도 자료를 통해, 자사의 비영리 모기관(non-profit entity)이 영리 부문에 대해 1,00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리 부문은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로 설립되며, 최종 의사결정권 역시 비영리 기관이 행사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여전히 AI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개발”이라고 오픈AI는 밝혔다.

이번 합의는 오픈AI가 자본 조달 능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기 위한 영리화 전략의 또 다른 진전으로 평가된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로 출범했으나, 2019년에는 수익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수익 한도형( capped-profit)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해 투자 유치와 직원 지분 보상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ChatGPT가 2022년 말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운용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익성 확보를 더욱 강하게 주문해 왔다. 오픈AI 측은 영리 조직 전환을 통해 보다 전통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적용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23년 초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했다. 초기에는 오픈AI의 유일한 클라우드·컴퓨팅 파트너였으나, 2025년 들어 오픈AI가 ‘스타게이트(Project Stargate)’라는 이름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모색하면서 독점적 관계는 일부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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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Corp., TYO: 9984)은 올해 초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외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용어 해설: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PBC)이란?

PBC는 ‘공익 기업’으로 번역되며, 일반 영리 법인과 달리 공공 이익(public benefit)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경영진은 주주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할 의무가 있다. 최근 기술 스타트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드러내기 위해 채택하는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용어 해설: 수익 한도형 유한책임회사(LLC)

오픈AI가 2019년 도입한 이 구조에서는 초기 투자자와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수익 상한선이 설정된다. 이는 비영리적 사명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미국 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연산·전력 비용은 매년 급증하고 있어, 거대 언어모델(LLM)을 운영하는 기업에게는 막대한 자본이 필수적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처럼 자체 인프라를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초기 투자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점에서 외부 투자 유치는 불가피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비구속 합의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상호 이해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영리 부문 지분 구조가 명확해졌다는 점이, 정책 당국과 시민사회에서는 공익성 확보 장치가 유지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향후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고 IPO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글로벌 AI 생태계는 물론 자본 시장에서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