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로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치

미국 주요 지수인 S&P 500($SPX),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나스닥 100($IUXX)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S&P 500은 전장 대비 +0.85%, 다우지수는 +1.36%, 나스닥 100은 +0.60% 올랐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81%,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0% 상승했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8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3.99%(5개월 최저)까지 밀렸고, 안전자산 선호 완화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 거시지표: 물가 안정·노동시장 둔화

S&P 500 차트

주목

노동시장 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7,000건 늘어난 26만3,000건으로, 시장 전망치(23만5,000건 감소)와 대조를 이뤘다.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했다는 점은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직전월 +2.7%)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1%로 전월과 동일했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2%대 물가가 유지되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 범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 연준 전망: 9월 이어 10월 추가 인하 기대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100%, -50bp 인하 가능성을 9% 반영하고 있다. 또한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7%까지 가격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는 현행 4.33%에서 3.61%로, 연간 -72bp 인하가 예상된다.

“노동시장의 급격한 냉각과 물가 상승률 안정이 맞물리며, 연준은 예정된 완화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미국 10년물 T-노트

주목

유럽증시에서 유로 Stoxx 50+0.47%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 최고치로 +1.65%,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로 +1.22%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 T-노트는 +2.5틱 상승, 수익률은 -4.3bp 하락한 4.002%에 마쳤다. 한편 3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220억 달러 입찰의 응찰률(Bid-to-Cover)은 2.38로 최근 10차 평균 2.41을 하회하면서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0.5bp 오른 2.657%, 영국 10년물 길트는 4주 최저인 4.606%로 -2.6bp 하락했다.


■ ECB 동결…라가르드 “디스인플레이션 종료”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한 대로 예치금리 2.00%를 동결했다. ECB는 2025년 유로존 GDP 전망을 +1.2%(기존 +0.9%)로 상향하면서도 근원 물가 전망은 2.4%로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성장 위험은 균형을 찾았고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종료됐다”며 사실상 추가 금리 인하 종료를 시사했다.

파생상품 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ECB가 -25bp 인하할 확률을 4%로만 반영하고 있다.


■ 주요 업종·종목 동향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7% 급등, 램리서치(LRCX)+7%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4% 이상 상승했다. KLA, ON 세미컨덕터+2%를, ASML, ARM, NXP, 글로벌파운드리즈, 퀄컴+1% 이상 올랐다.

주택 관련주 역시 10년물 금리 하락에 따른 모기지 금리 인하 기대로 동반 강세였다. 빌더스퍼스트소스는 +4%, 풀티그룹·레나·DR호튼·톨브라더스는 +2% 이상 상승했다.

인수·합병(M&A) 기대감도 돋보였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28% 폭등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연합이 WBD 인수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촉발제였다. 이 소식은 역으로 오라큘(ORCL)을 -6% 끌어내렸다. 오라큘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가족이 해당 딜을 지지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레드캣홀딩스는 NATO 조달 카탈로그에 자사 드론 블랙위도가 등재됐다는 발표로 +30% 급등했다. 의류업체 옥스퍼드 인더스트리도 2분기 조정EPS가 1.26달러로 예상(1.18달러)을 웃돌며 +26% 뛰었다.

바이오텍 레볼루션 메디신스는 췌장암 치료제 다락손라십 1상 중간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는 발표에 +13% 올랐다. 헬스케어 대형주 센틴은 연간 조정EPS 전망을 1.75달러(컨센서스 1.64달러)로 제시하며 +9% 상승했고,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바클레이스가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550달러를 제시하면서 +3% 올랐다.

반면 넷플릭스는 최고제품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 퇴사 소식으로 -3%, AMD는 에르스테그룹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2% 후퇴했다. 보잉도 차세대 777X 인증 일정 지연 우려로 -3% 하락해 다우지수 내 낙폭이 가장 컸다.


■ 용어 설명

bp(베이시스포인트): 채권·금리 시장에서 사용되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는 금리를 0.25%p 내린다는 뜻이다.

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응찰 규모를 발행 규모로 나눈 값이다. 2.0이면 발행액의 두 배가량 주문이 들어왔음을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수요가 견조함을 나타낸다.

E-미니 선물: CME가 거래하는 지수선물 가운데 계약 크기를 줄여 개인·기관 모두 활용하기 쉽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S&P 500 E-미니가 있다.


■ 향후 일정 및 주목 포인트

이번 주 후반에는 미·중 관세 이슈와 함께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발표된다(예상 58.0). 16~17일 예정된 FOMC에서 실제 인하 폭과 점도표 업데이트가 확인될 경우, 증시는 연준 정책 경로와 기업 실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성장주주택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연준 통화정책의 ‘골디락스(경기 과열도 침체도 아닌 적절한 상태)’ 시나리오가 당분간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icron 주가

12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은 콤파스 다이버시파이드 홀딩스, EVI 인더스트리즈, 이머전 등 7곳이다.


■ 결론

미국 증시는 물가 안정과 고용시장 냉각이라는 ‘완화적 매크로 듀오’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반도체·주택·M&A 관련주에 동시다발적 랠리를 유발했다. 향후 연준의 실제 행동과 국제 무역 이슈가 다음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