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 대서양 관문 확대에 박차…플로리다·보스턴·뉴욕 연결 강화

[제트블루, 대서양 노선 전략에 강한 확신]
제트블루 항공사(JetBlue Airways)는 자사의 트랜스애틀랜틱(대서양 횡단) 전략이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서양 관문 도시로의 연결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이 항공사는 최근 노선망을 재배치하며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미 남부 플로리다의 휴양 노선, 여름·가을철에는 유럽 노선이라는 계절별 이원화 전략을 통해 항공 수요의 계절적 변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제트블루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내 프리미엄 고객을 주요 관문도시(Gateway Cities)인 뉴욕·보스턴으로 유입한 뒤 유럽 노선으로 환승시키는 전환(transit)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티 세인트조지(Marty St. George) 사장은 모건스탠리 주최 컨퍼런스에서 “겨울철 휴양지 노선과 여름·가을철 유럽 노선을 균형 있게 운영한 결과, 매우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주목

세인트조지 사장은 이어 “우리는 대서양 노선의 실적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더 많은 승객을 뉴욕·보스턴 같은 관문으로 연결해 승객 수요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tlantic connectivity(대서양 연결성)을 더 늘릴 수 있다면, 제트블루의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도 말했다.

“나는 더 많은 대서양 연결성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고 싶다.” — 마티 세인트조지 제트블루 사장

경쟁사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이 장거리 국제선 취항과 기재 운용 전략을 검토하는 동안, 제트블루는 150석 규모 협동체(Narrow-Body) 항공기로 대서양을 운항하는 현재의 기재 전략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협동체 항공기는 대형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좌석 구성 유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익 방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트블루는 런던 등 유럽 주요 공항에서 슬롯(slot) 확보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슬롯은 항공기가 특정 공항을 이·착륙할 수 있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프라임 타임’으로 불리는 비즈니스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의 슬롯이 제한적이어서,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스케줄 편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 해설
대서양 노선에서 협동체 항공기를 투입하는 전략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수송력을 가진 LCC(저비용항공사)의 노선 개척 모델과 유사하다. 제트블루는 A321LR·A321XLR 같은 중거리 특화 기종을 활용해 좌석당 운영비를 낮추면서도 장거리 운항을 가능케 한다. 이는 팬데믹 이후 탄력적으로 변한 여행 수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절감·탄소 저감 전략이기도 하다.

주목

용어 설명
관문도시(Gateway City)란 대륙 간 장거리 노선이 집중되는 허브 공항을 보유한 대도시를 의미한다. 여기서 승객은 국내선이나 지역선에서 내려 국제선으로 갈아타거나 그 반대로 환승한다. 제트블루가 뉴욕(JFK)·보스턴(LOGAN)을 ‘관문’으로 지정한 이유는 두 공항 모두 북미·유럽 노선의 수요가 높고, 지리적으로 동부 해안에 위치해 비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슬롯(Slot)은 공항 혼잡을 관리하기 위해 배분되는 ‘이·착륙 허가 시간’이다. 런던 히스로·개트윅 등의 대형 공항은 슬롯이 극히 제한돼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프라임 타임(prime time) 슬롯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비즈니스 승객 유치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기자 관전평
제트블루의 전략은 ‘계절 편향 리스크’를 분산하고, 협동체를 통한 운영 탄력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다. 다만 슬롯 확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해결되지 않는 한, 유럽 비즈니스 고객을 본격적으로 흡수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회사가 언급했듯 대서양 연결성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느냐가 향후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