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100지수는 나란히 신기록을 세우며 마감했고, 선물시장 역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수별 마감 현황
•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85% 오른 5,493.3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 마감했다.
• 다우지수는 +1.36% 상승한 41,982.27포인트로, 사상 처음 42,000선 턱밑까지 근접했다.
• 나스닥100지수는 +0.60% 오른 20,730.55포인트로 최고치를 다시 썼다.
•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81%,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0% 상승했다.
채권 금리 하락이 주가를 견인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3.992%까지 떨어지며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종가는 4.002%로 전일 대비 4.3bp 내렸다. 채권가격이 오르면 기업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주간 지표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전주 대비 2만7,000건 급증한 26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5,000건)와 정반대로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하며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기대를 자극했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로, 7월(+2.7%)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2개월 연속 동일했다. 물가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추세를 이어가면서도 목표치(2%)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장은 9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최소 25bp(0.25%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50bp 대폭 인하 가능성도 9%까지 반영한다. 또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7%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4.33%에서 3.61%로 총 72bp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유럽 유로 Stoxx 50지수는 +0.47%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일 만의 고점에서 +1.65%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2%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견된 대로 예금금리를 2.00%에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사실상 종료됐으며 성장 위험이 보다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스와프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4%만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흐름도 뚜렷했다.
“반도체주는 씨티그룹의 마이크론 목표주가 상향(150→175달러) 소식에 동반 급등했다.”
•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7%
• 램리서치(LRCX) +7%↑,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4%↑
• KLA, ON세미컨덕터, ASML, ARM, NXP, GlobalFoundries, Qualcomm 모두 1~2% 상승
금리 하락 수혜가 두드러진 주택 건설주도 강세였다. 10년물 금리 하락은 모기지 금리 하향 압력으로 이어져 주택 수요를 자극한다. Builders FirstSource +4%↑, 펄티그룹·레너·DR호턴·톨브러더스 모두 2% 안팎 상승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인수 제안 준비 중이라는 보도로 +28% 급등하며 S&P500·나스닥100 양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드론 업체 레드캣홀딩스(RCAT)는 NATO 조달 지원 목록 등재 소식에 +30% 급등했다.
옥스퍼드인더스트리(OXM)는 2분기 조정 EPS 1.26달러(컨센서스 1.18달러)를 발표하며 +26% 랠리를 기록했다. 레볼루션메디신스(RVMD)는 췌장암 치료제 후보 ‘다락손라십’의 초기 임상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발표해 +13% 상승했다.
하락 종목도 있었다. 오라클(ORCL)은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WBD 인수 지지 의사를 밝힌 여파로 -6% 하락, S&P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RNA)는 5억 달러 규모 신주 발행 계획을 밝히며 -11% 급락했다.
보잉(BA)은 777X 인증 일정 지연 우려로 -3% 떨어졌고, 넷플릭스(NFLX)는 최고제품책임자(CPO) 퇴사 소식에 -3% 하락했다. AMD는 오스트리아 Erste Group이 투자의견을 ‘매수→보유’로 내리며 -2% 조정받았다.
용어 풀이*
*10년 만기 미 국채(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물 국채로,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id-to-Cover Ratio는 국채 입찰 수요의 강도를 나타내며, 2.0을 넘으면 비교적 양호한 수요로 평가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무역·관세 관련 소식, 13일 발표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9월 잠정치·예상 58.0)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은 Compass Diversified Holdings, EVI Industries, Immersion Corp, Kestra Medical Technologies, Mercurity Fintech Holding, Triller Group, Value Line 등 7곳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으며,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다.” —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