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외 거래 변동성 확대…어도비·RH·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나스닥(Nasdaq)의 시간 외 거래(After-hours trading)에서 큰 폭으로 움직인 주요 종목들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본 기사에서는 어도비, RH, 슈퍼마이크로컴퓨터, SL그린리얼티 등 4개 종목의 세부 변동 사유를 정리한다.

2025년 9월 11일(현지시간),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기술·소비재·부동산 기업이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 및 기업 동향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엇갈렸다. 실적 서프라이즈가이던스 상향은 매수세를, 예상치 하회는 차익실현 매도를 자극했다.


① 어도비(Adobe)

그래픽 및 디자인 소프트웨어 1위 기업 어도비는 3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어도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기업 측은

주목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한다”

고 밝히며, 구독 기반 매출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LSEG(구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집계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긍정적인 모멘텀을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그보다 더 우수했다. 회사는 Adobe Creative Cloud, Document Cloud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견조한 가입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② RH (구 Restoration Hardware)

럭셔리 가정용 가구 브랜드 RH는 분기 매출이 8억9,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억5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 소식에 RH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하락하였다.

가구·인테리어 업종은 고금리로 인한 주택 거래 둔화, 고가 가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RH는 “거시 환경이 어려우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고급화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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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AI 서버·스토리지 전문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Nvidia Blackwell Ultra 솔루션의 양산 출하를 전 세계 고객에게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Nvidia Blackwell Ultra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가속 솔루션이다. AI 모델 학습·추론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고밀도 서버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설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④ SL 그린리얼티(SL Green Realty)

미국 맨해튼 중심부 사무용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SL 그린리얼티는 대형 투자은행 씨티(Citi)가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 미만이지만 플러스권에서 마감했다.

씨티는 “임대율 회복세와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 배당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만 높은 금리 환경, 재고 공실률 등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용어 및 배경 설명

After-hours trading은 정규장(미 동부시간 09:30~16:00) 종료 후 전자거래시스템(ECN)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를 의미한다. 유동성은 낮지만, 실적 발표 등 주요 뉴스가 장 마감 후에 나올 경우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

LSEG는 각종 금융 데이터·분석을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정보업체다. 일반 투자자들이 접하는 ‘리피니티브(Refinitiv)’도 LSEG 산하 브랜드다.

Nvidia Blackwell Ultra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으로, 2024년 3월 공개된 ‘Blackwell’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호퍼(Hopper)’ 대비 연산 효율과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해, 초거대 AI 모델용 데이터센터에서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 파급 효과

어도비의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은 SaaS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RH의 매출 부진은 고가 소비재 시장이 경기 민감성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급등은 AI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며, SL 그린리얼티 사례는 부동산 투자심리가 ‘선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플레이션·소비 심리 등 거시 변수와 함께, 기업별 실적‧가이던스를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