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oor, 새 CEO 선임 소식에 주가 50% 급등

미국 부동산 테크 기업 ‘오픈도어(Opendoor Technologies)’의 주가가 12일(현지시간) 장중 50%까지 치솟으며 화려한 랠리를 연출했다. 이는 전날 대비 급등한 수치로, 52주 신고가를 동시에 경신했다.

2025년 9월 1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은 쇼피파이(Shopify) 최고제품·파트너 책임자(CPO)였던 카즈 네자티안(Kaz Nejatian)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고, 공동 창업자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가 이사회 의장에 복귀한다는 인사가 발표된 직후 나타났다. 같은 날 투자자들은 ‘경영진 재편’을 호재로 해석하며 대거 매수에 나섰다.

오픈도어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400% 이상 상승하며 ‘미국 증시 최고의 미임주(meme stock)*1’로 부상했다. 이번 장세는 새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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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이스 공동 창업자가 의장으로 복귀하고, 네자티안 신임 CEO가 합류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혁신적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네자티안은 캐나다 오타와 본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에서 제품·결제 생태계를 이끈 경험이 있다. 그의 합류는 오픈도어 플랫폼 고도화·수익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라보이스는 페이팔, 링크드인 등 실리콘밸리 핵심 기업을 두루 거치며 투자자로도 명성이 높다.

전 CEO 캐리 휠러(Carrie Wheeler)지난 8월 15일 사임했다. 당시 헤지펀드 매니저 에릭 잭슨(Eric Jackson) 및 라보이스 등 주주 측 인사들은 공개 비판을 이어가며 경영진 교체를 압박했다. 잭슨은 자동차 온라인 판매사 ‘카바나(Carvana)’ 투자로 대중적 지지를 끌어낸 인물로, 이후 오픈도어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역설해왔다.

‘미임주’란 무엇인가?

‘미임주(meme stock)’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특히 레딧·X(옛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상의 대중적 유행*2과 함께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을 일컫는다. 오픈도어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세대 부동산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며 해당 범주에 속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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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는 ‘아이바이어(iBuyer)’ 모델로 주택을 매입·보유한 뒤 자체 플랫폼에서 재판매한다. 전통적인 부동산 중개 방식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테크 기반 부동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들어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다소 완화되고,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택 거래 플랫폼 전반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오픈도어는 거래량 증가와 마진 개선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의미

① 경영진 교체에 따른 신뢰 회복
투자자들은 내부 구조조정과 매출 회복 가능성을 점치며 ‘경영 리스크 해소’로 판단했다.

② 플랫폼 확장성
네자티안 CEO의 쇼피파이 경험은 대규모 사용자 기반 확대 및 결제·데이터 솔루션 통합을 통해 오픈도어의 거래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지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③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의 결집력
미임주 성격상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동시에 커뮤니티 주도 ‘집단행동’으로 단기간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CNBC가 꼽은 관련 테크 뉴스

같은 CNBC 보도에서 아마존 자율주행 로보택시 ‘줍스(Zoox)’ 라스베이거스 시범운행, 오라클 실적 서프라이즈로 래리 엘리슨이 1,100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하게 된 사실, 우버-조비 에비에이션 협력을 통한 블레이드 헬리콥터 서비스 계획, 애플의 아이폰 프로 가격 인상 등 다른 주요 테크 이슈도 소개됐다. 이는 IT·모빌리티·부동산 기술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오픈도어 랠리에 간접적 추동력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1 미임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meme)처럼 회자되며 투자 붐을 일으키는 종목.
*2 온라인 밈 문화: 이미지·문구 등이 빠르게 퍼져 대량의 사용자 참여를 촉발하는 인터넷 유행 현상.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펀더멘털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구조조정·플랫폼 경쟁력·신임 경영진 시너지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 재평가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