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이하 TSX) 선물이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에도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북미 주식시장의 강세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표준 계약)은 한국 시간 18시 57분(미 동부 기준 06:57) 현재 2포인트(0.1%) 오른 상태다.
전날 본장에서는 S&P/TSX 종합지수가 0.4% 상승한 29,179.39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일 세웠던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 WTI 가격 상승이 에너지 업종에 동력을 제공했고, Cenovus Energy(TSX:CVE) 주가는 최고경영자(CEO)가 MEG Energy 인수 제안을 상향 조정하지 않겠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히자 4.9% 급등했다.
원자재·에너지 섹터 호조가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구리·금 가격 강세도 금속·광업주가 포함된 자재(Materials) 섹터를 지지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07:04 ET 기준 다우존스 선물은 80포인트(0.2%), S&P 500 선물은 13포인트(0.2%), 나스닥 100 선물은 70포인트(0.3%) 상승 중이다.
전날 뉴욕 시장에서는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동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오라클(Oracle) 주가 급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하락했지만,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는 견조했다.
물가 지표·연준 통화정책 Key CPI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전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높였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 스스로 흡수하고 있다”며 “이번 CPI가 월간 0.3%를 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세 차례(총 75bp)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9% 오를 것으로, 근원(Core)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9월 17일 FOMC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이미 100% 이상 반영하고 있어, CPI가 큰 폭으로 뛰지 않는 한 일정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대다수 전문가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미국·유로존 간 금리 차와 경기 흐름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주시할 전망이다.
기업 실적: Adobe 주목
장 마감 후 어도비(Adobe Systems, NASDAQ:ADBE)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6월 회사 측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Vital Knowledge는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구조적·순환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원유·금 가격 동향
원유는 주 중반까지 지정학적 위험으로 올랐으나, 미 연료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서 되돌림이 발생했다. 05:15 ET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67.04달러(–0.7%), WTI는 63.17달러(–0.8%)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9월 5일 주간 원유 재고는 390만 배럴 증가해 100만 배럴 감소 예상과 반대로 나왔다. 휘발유 재고도 150만 배럴 늘면서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금 현물은 07:06 ET 기준 0.5% 내린 온스당 3,620.83달러, 12월물 금 선물은 0.6% 하락한 3,658.40달러다. 올해 금 가격은 미·중 무역갈등, 중동·우크라이나 분쟁, 각국 중앙은행 매수 등으로 약 40% 급등한 상태다.
용어 해설 (투자 초보자 참고)
• 선물( Futures )은 특정 자산을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 종합지수(Composite Index)는 여러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방식 등으로 묶어 만든 지표이며,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각각 소비자·생산자 단계의 물가 변동을 측정해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 완화 전환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증시·원자재·귀금속이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원유 재고 증가와 미 소비 둔화 가능성은 에너지 섹터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안길 수 있다. 금 가격은 고점 인식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조정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CB·FOMC가 모두 금리 인하 혹은 유지를 선택할 경우 달러 약세, 달러화 맥락에서 캐나다 달러를 포함한 상품통화 강세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TSX의 에너지·자재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요약하면, 물가 지표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벗어나지 않는 한 캐나다·미국 증시 모두 사상 최고 영역에서 추가 랠리를 노릴 수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