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 에너지 기업 Chevron Corp(NYSE: CVX)이 Validea의 ‘구루(guru) 펀더멘털 리포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당 보고서는 전설적 가치투자자로 꼽히는 존 네프(John Neff)의 ‘Low PE Investor’ 모델을 포함해 총 22개 전략을 적용해 개별 종목을 평가한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hevron은 네프의 전략으로 79%의 종합 점수를 기록하며 22개 전략 가운데 최고점을 획득했다. 네프 모델은 지속적 이익 성장(EPS Growth)과 배당수익률을 감안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점수가 80%를 넘으면 모델이 ‘관심’으로 분류하며,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관심’ 단계로 간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Chevron은 문턱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셈이다.
Chevron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2위권 에너지 메이저로, 업계 분류상 ‘Oil & Gas Operations’(석유·가스 운영) 산업군에 속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 범주에 포함되며, 네프 모델이 요구하는 ‘저평가된 성장’ 요건을 일정 부분 충족했다.
1. 네프 모델 세부 점검
Validea는 네프 전략을 다음 7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P/E Ratio: Pass ‑ 상대적으로 낮은 PER 통과
EPS Growth: Fail ‑ 최근 연환산 이익 성장률 기준 미달
Future EPS Growth: Pass ‑ 애널리스트 향후 성장 전망 충족
Sales Growth: Pass ‑ 매출 증가세 확인
Total Return/PE: Pass ‑ 주주총수익 대비 PER 양호
Free Cash Flow: Pass ‑ 잉여현금흐름 양호
EPS Persistence: Fail ‑ 꾸준한 이익 기록에서는 부족
위 표에서 확인되듯 EPS 성장성과 지속성 두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5개 항목을 통과해 총점 79%를 기록했다. 특히 Free Cash Flow(잉여현금흐름)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점은 장기 투자가에게 주가 하방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 존 네프와 Windsor Fund 신화
존 네프는 1964년부터 1995년까지 31년간 Vanguard Windsor Fund를 운용하며 연평균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0.6% 상승에 그쳤다.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3.1%p의 초과 수익은 막대한 격차로 이어진다. 예컨대 초기 1만 달러 투자 시 네프가 은퇴할 때쯤 Windsor Fund 가치는 56만 4,000달러 이상이 됐으나, S&P 500에 동일 금액을 투자했다면 약 23만 3,000달러에 불과했다.
그는 화려한 언변 대신 ‘prosaic, dull, conservative’(산문적이고, 지루하며, 보수적) 스타일을 자처했지만, 실적만큼은 월가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네프 전략의 핵심은 ‘저평가 성장주’를 찾는 일이다. PER이 낮은데도 이익·매출·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을 선호하며, 총주주수익률(Total Return)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3. Validea 리서치 플랫폼 개요
Validea는 ‘투자 구루’의 공개 전략을 시스템화해 개별 주식 분석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미국 핀테크·리서치 기업이다.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도 동일 플랫폼에서 추적된다. 투자자들은 점수와 백테스트 성과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탐색할 수 있다.
Guru Strategy라는 용어는 특정 투자 대가(구루)의 공공연한 운용 원칙을 계량화한 룰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리포트에서 ‘22개 전략’이라 함은 22명의 구루 혹은 22가지 별도 투자방법을 뜻한다.
4. Chevron에 대한 시장 시각 및 전망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도 Chevron은 배당성향 약 42%, 연배당수익률 약 3.9%(2025년 9월 10일 종가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네프 모델은 배당을 ‘주주에게 실질 현금 흐름을 돌려주는 지표’로 중시한다는 점에서 C
hevron의 배당 안정성 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EPS 성장률 부문에서 ‘Fail’ 판단을 받은 것은 2023~2024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제 마진 축소가 실적을 억눌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중국·인도 수요 회복, 미국 SPP(전략석유비축유) 재채우기 여부 등이 실적 방향키가 될 전망이다.
5. 투자자 유의 사항 및 전문가 진단
79%라는 점수는 ‘저PER 투자자’ 모델 내 상대적 우수성을 보여주지만, 모든 리스크를 반영한 절대적 지표는 아니다. 예정된 자본 지출(CAPEX) 증가, ESG 규제비용, 전력·재생에너지 전환 전략 등은 모델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 글로벌 에너지 담당 팀장은 “Chevron이 5년 평균 PER 14배 대비 현재 12배 안팎으로 거래돼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분명하다”며 “동시에 탄소중립 압력이 커지는 구조적 리스크도 상존해 배당·현금흐름 안전판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6. 용어·개념 추가 설명
PER(Price-Earnings Ratio):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싸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EPS Persistence: 기업이 장기간 꾸준히 이익(분기·연간)을 기록했는지를 보는 지표다. 네프 모델은 5년 이상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하지 않았는지를 중점 체크한다.
Total Return/PE: 주가상승률과 배당수익률을 합산한 총주주수익을 PER로 나눈 값이다. 높을수록 ‘투자자가 이익 대비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고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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