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 마감 상승… 니케이225 1.3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도쿄] 일본 증시가 11일 목요일 장 마감 기준으로 강세를 유지하며 니케이225 지수가 1.33% 급등,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부동산·은행·섬유 업종의 상승세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린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니케이225는 전일 대비 491.07포인트 오른 37,456.78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지수 움직임, 국제 유가 변동성, 그리고 일본 엔화 약세에 주목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섹터별 동향을 살펴보면 부동산(+2.4%), 은행(+2.1%), 섬유·의류(+1.9%) 업종이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민감도가 낮은 소비재 내 일부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주목

니케이225 구성 종목 가운데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Corp., 9984)이 9.98% 급등한 17,905엔으로 마감하며 단연 돋보였다. 이어 다이니폰 스크린 제조(Dainippon Screen Mfg., 7735)가 6.41% 오른 12,445엔, 미쓰이 광산·제련(Mitsui Mining and Smelting, 5706)이 4.85% 상승한 10,800엔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메르카리(Mercari Inc., 4385)는 2.92% 하락한 2,261.5엔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자동차(Mitsubishi Motors Corp., 7211)는 2.18% 내린 412.7엔, 구라레이(Kuraray Co., 3405)는 2.14% 밀린 1,736.5엔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체 지표를 보면 하락 종목(2,124개)이 상승 종목(1,452개)을 앞섰으며, 보합 종목은 264개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수는 상승했지만 종목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소프트뱅크 그룹사상 최고가를, 다이니폰 스크린은 52주 신고가를, 미쓰이 광산·제련 역시 사상 최고가를 각각 경신했다. 고점 돌파 종목이 늘어난 것은 기업 실적 기대감과 AI·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산업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

장중 변동성을 나타내는 니케이 변동성 지수(Nikkei Volatility)는 1.02% 하락한 24.35를 기록했다. 통상 해당 지수가 낮아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상품 가격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WTI 10월물은 0.09%(0.06달러) 내려 배럴당 63.61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 11월물은 0.07%(0.05달러) 하락한 67.44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 선물은 0.30%(11.18달러) 떨어진 온스당 3,670.82달러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USD/JPY) 환율이 0.19% 오른 147.74엔, 유로/엔(EUR/JPY)은 0.16% 상승한 172.73엔을 나타냈다. 한편 미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0.16% 상승한 97.90을 기록하며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용어 해설 및 배경

Nikkei Volatility Index는 S&P500 변동성 지수(VIX)와 유사하게 옵션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통상 20~30 구간은 중립, 30 이상은 과도한 공포 국면으로 평가된다.

Troy Ounce(트로이 온스)는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하는 국제 표준 무게 단위로, 1트로이 온스는 약 31.1035그램에 해당한다. 금·은·백금 등은 이 단위로 가격을 표기하는 것이 관례다.


전문가 시각

이번 니케이225 사상 최고치 경신은 엔화 약세와 견조한 기업 실적 전망,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주가 급등은 비전펀드 포트폴리오 가치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업종과 종목별 상승 편중 현상에 대한 경계심 또한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스탠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그리고 중국 경기 지표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원·엔·달러 삼각 환율 구조 역시 국내 투자자에게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수혜가 지속될지, 아니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차익 실현 매물이 확대될지가 관건이다. 변동성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포트폴리오 분산과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