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Starbucks Corp.)가 자사 중국 법인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최종 라운드 입찰에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EQT, 홍산캐피털그룹(HongShan Capital Group), 보유캐피털(Boyu Capital) 등 글로벌·지역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이하 PE) 네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들 후보에게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최종 인수 제안서(binding bid)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일부 소식통은 다음 달 말까지 거래가 타결될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는 통상적인 사모펀드 거래 일정과 비교해도 빠른 편에 속한다.
지난달 8월 로이터가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대 10곳의 잠재 인수 후보에게 예비 제안서(non-binding bid)를 요청했고, 당시 대부분의 제안은 중국 사업 가치를 최대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협상 과정에서 스타벅스는 ‘통제 지분(control stake)’ 매각으로 방침을 확정했으며, 매각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커피 원두 로스팅(roasting) 시설 만큼은 품질 관리 차원에서 직접 소유·운영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중국계 PE 운용사 프리마베라 캐피털(Primavera Capital)도 포함됐다. 프리마베라는 다른 공동투자자(co-investor)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 중인 거래 구조(Deal Structure)와 지분율은 유동적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에 의미 있는(more than token) 지분을 남길 것”이라고만 밝혀 양측 협상력이 집중되는 구간을 남겨 두었다.
이번 매각 추진 배경에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이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4%에서 2023년 14%로 급락했다. 이는 현지 브랜드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등 로컬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모바일 주문·할인 전략을 펼친 결과다.
이에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일부 논(非)커피 음료 가격을 인하하고, 현지 입맛에 맞춘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 왔다. 이러한 조치 덕에 6월 29일 종료된 회계분기 기준 중국 동일점(Comparable-Stor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해 직전 분기(0%) 대비 개선됐다.
PE 시장 관점에서 보면, 스타벅스 중국 법인은 8,500여 개 매장2024 회계연도 말 기준을 보유한 최대 규모 해외 사업부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현지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PE 운용사들이 디지털 전환·배달 채널 강화 등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번 거래를 주관하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언론 논평을 거부했다. 칼라일, 프리마베라, 홍산캐피털 역시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고, EQT와 보유캐피털은 별도의 답변을 내지 않았다.
용어 설명: ‘구속력 있는 입찰(binding bid)’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최종 인수 제안서로, 제출 후 철회 시 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예비 입찰(non-binding bid)’은 가격 탐색 및 실사 범위 조율을 위한 초기 제안서다. ‘사모펀드(PE)’는 비공개 방식으로 기업 지분을 매입해 경영 개선 후 엑시트(exit)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구를 뜻한다.
전문가 시각: 다수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벅스가 여전히 중국 카페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지키고 있어, 전략적 가격 인하와 메뉴 현지화가 수익성 훼손 없이 고객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매각 이후 경영권이 PE 손에 넘어갈 경우, 단기 실적 개선 압박이 인력 구조조정·점포 효율화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글로벌 PE의 중국 투자 심리가 여러 규제·지정학적 변수로 위축된 상황에서, ‘스타벅스’ 같은 초대형 브랜드의 지분 거래가 성사된다면 국내외 자본시장에 상당한 신뢰 회복(Re-rating) 효과를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