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2032년 만기 무이표 전환사채로 32억 달러 조달… 클라우드 확장 가속

알리바바 그룹(홍콩: 9988)이 약 32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무이표(Zero-Coupon)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투입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환사채는 2032년 9월 15일 만기로 설정됐으며, 미국 투자자를 제외한 글로벌(비(非) 미국) 투자자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조달 자금 중 약 80%를 데이터센터 증설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기술 업그레이드에 사용하고, 나머지 20%는 국제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에 배분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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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확인한 터미트 시트(term sheet)에 따르면, 이번 채권은 뉴욕 상장 알리바바 주가 대비 27.5%~32.5%의 전환 프리미엄이 적용된다. 채권 보유자는 만기 전 언제든 보유 채권을 미국 상장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11일 05시 24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세를 보였다.

알리바바는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집행해 왔다. 회사 내부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이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매출을 능가할 또 다른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환사채가 무엇인가? 전환사채(CB)는 일정 기간 후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의미한다.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대신, 투자자는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발행은 무이표 구조로, 투자자는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전환 프리미엄을 통해 가치를 확보하게 된다.

무이표 전환사채는 알리바바가 미래 현금 유출(이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대규모 자본을 빠르게 확보하는 수단이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변동성이 심한 자본 시장에서 주가 희석 부담을 관리하기 위해 유사한 구조의 자금 조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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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가자들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를 가속화함으로써 알리바바가 아마존 웹서비스(AWS) 및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같은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 연산 능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데이터센터 확충이 회사의 장기 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공개된 이후 일부 애널리스트는 주가 희석 가능성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무이표 구조로 인해 기존 주주에게 부과되는 이자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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