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대출업체 피겨, 美 IPO로 7억8,750만 달러 조달

[뉴욕 발 IPO 소식] 블록체인 기반 주택대출 플랫폼피겨 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y)가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총 7억8,750만 달러(약 1조 400억 원)를 확보했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가상자산의 주류 편입 가속화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로 꼽힌다. 친(親) 가상자산적 성향의 백악관 기조, 규제 완화,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블록체인·크립토 기업들의 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피겨와 일부 주주는 주당 25달러에 3,150만 주를 매각했다. 이는 직전 제시된 희망공모가 밴드(20~22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52억9,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불과 하루 전 회사 측은 주식 수를 2,600만 주에서 3,150만 주로 확대하며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

주목

Figure Technology IPO

피겨 주식은 12일(목)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FIGR’이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딜의 공동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제프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다.

“피겨는 2018년 설립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출자와 차입자를 직결시키며 절차를 단축해 왔다” – IPO 투자설명서 中

회사 설명서에 따르면, 피겨는 주택담보대출(Home Equity Loan)을 업계 평균 42일 대신 10일 만에 집행한다.

이번 공모에는 유명 거시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가 최대 5,000만 달러어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의향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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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1:1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적어 블록체인 상 거래·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최초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절차다.


시장 파급효과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최근 4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기관·기업·개인투자자 자금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겹치자 공모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이다.

같은 날 스웨덴 핀테크 클라르나(Klarna)는 뉴욕 증시 데뷔와 동시에 주가가 30% 급등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이번 가을 미국 IPO 시장의 본격 반등 신호로 해석한다.

다음 주자들도 대기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 교통 기술 스타트업 비아(Via), 그리고 커피 체인 블랙록 커피(Black Rock Coffee)가 12일 공모가 확정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 시각

애널리스트들은 피겨가 단순한 ‘크립토 플레이’가 아니라, 실물자산(주택)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10일이라는 대출 처리 시간 단축자동화된 스마트 계약이 가져온 구조적 효율성으로, 기존 금융기관 대비 경쟁우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규제 방향과 주택시장 경기 변동이 향후 실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