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약 27조 원)로 끌어올렸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이 The Information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는 퍼플렉시티가 창업 3년 만에 성사시킨 네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불과 두 달 전 180억 달러 기업가치로 투자금을 확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20억 달러가 추가 상승한 셈이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 왔으며, 이번 라운드에도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털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자 명단은 비공개
AI 검색엔진이란?
AI 검색엔진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의 의도를 파악해 대화형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키워드 중심의 포털 검색과 달리, 자연어 문장을 이해하고 즉각적인 요약·분석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퍼플렉시티는 이러한 AI 검색 기능에 실시간 웹 크롤링과 출처 표시(소스 링크)를 결합해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속적 자금 수혈의 배경
LLM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퍼플렉시티가 “검색 한 건당 수~수십 센트 수준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즉, 트래픽 성장률이 높을수록 운영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빈번한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퍼플렉시티는 비용 절감을 위해 ▲브라우저 개발사 사이드킥(Sidekick) ▲데이터 인게스천 소프트웨어 업체 카본(Carbon) 등을 올해 상반기에 인수해 기술 스택을 내재화했다. 이 같은 M&A 전략은 장기적으로 서드파티 라이선스 비용을 줄여 손익분기점(BEP)을 앞당기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 파급효과와 전망
“AI 검색은 기존 광고 기반 검색 시장을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 – 실리콘밸리 VC 파트너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검색·챗봇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3,5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 200억 달러는 현재 매출 대비 30~40배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잠재 성장률을 감안하면 결코 과도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주요 빅테크 기업이 자체 AI 검색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막대한 트래픽 독점과 광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퍼플렉시티가 사용자 전환 비용을 감내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문 기자 해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과열 상태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GPU 병목, 법적 규제(저작권·개인정보) 리스크, 빅테크의 카니벌라이제이션(잠식) 등 ‘3대 변수’가 향후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는 캐시플로우뿐 아니라 데이터 파트너십 포트폴리오와 모델 차별화 전략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퍼플렉시티의 200억 달러 기업가치는 AI 검색 산업이 기대하는 혁신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다만 향후 18개월 동안 수익화 방식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추가 증자 시 평가액이 조정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