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ASDAQ: NFLX)가 2023년부터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아온 은니스 킴(Eunice Kim)이 회사를 떠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킴 CP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엘리자베스 스톤(Elizabeth Stone)에게 당분간 제품 부문 관리를 겸직하도록 맡겼다.
킴은 2021년 넷플릭스에 합류해 소비자 제품 혁신 팀을 이끌었으며, 2023년 CPO로 승진했다. 그는 특히 2024년 5월 공개된 커넥티드 TV(CTV)용 신규 인터페이스를 총괄하며 “단순성과 사용 편의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CTV란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TV 및 스트리밍 셋톱박스를 통칭하는 용어로, OTT(Over-the-Top) 서비스 확대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OTT: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지난 5년간 우리는 2억 명에서 3억 명 이상으로 가입자를 확대했고, 광고 요금제 도입 등 굵직한 성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 은니스 킴
넓은 범위의 제품 전략을 총괄해온 그는 2014~2021년 구글 플레이·유튜브에서 제품 리더십을 수행한 경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그의 이해도가 넷플릭스의 제품 혁신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한다.
실적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2024년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고,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달러 약세에 기인한 성장이 주된 원인이라는 점에 실망감을 표했다.
회사는 저가형 광고 기반 요금제(Ad-Supported Tier)를 통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광고 매출이 2024년 주요 성장 동력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생중계 등 라이브 이벤트를 편성해 신규 광고주 유치와 시청층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다각화는 플랫폼 체류 시간을 높이고, 광고 인벤토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 시각
이번 인사 변동은 단순한 퇴사 announcement(발표)를 넘어 제품 로드맵의 연속성과 인재 관리 전략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사건으로 읽힌다. 넷플릭스가 최근 몇 년간 ‘광고+라이브’라는 새로운 성장 축을 세우는 과정에서 제품 경험팀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스톤 CTO가 기술·제품 양 축을 모두 관장하게 되면서 기술 스택과 사용자 경험(UX)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조직 피로도와 실행 속도 지연 리스크도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이미 출시된 CTV 인터페이스 개선안과 광고 플랫폼 고도화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CPO 영입 시점과 해당 인물의 전략 방향이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말까지 넷플릭스가 보다 뚜렷한 후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어 설명
CTV(Connected-TV) –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스마트 TV 또는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OTT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
Ad-Supported Tier – 시청 전·중·후 광고를 삽입해 요금제를 낮추는 모델. 넷플릭스는 2022년 11월 미·영 시장에서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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