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자산관리, 초고액 자산가 대상 신용공여 확대 위해 전담 부서 신설

[뉴욕] 메릴 자산관리(Merrill Wealth Management)가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신용공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약 20명의 전담 뱅커로 시작하지만, 고객 수요에 따라 점진적인 인력·서비스 확대가 예정돼 있다.

이번 조치는 모기업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자산관리 부문이 2024년 2분기에만 고객 대출 잔액을 전년 동기 대비 160억 달러 늘려 2,410억 달러에 이르게 된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메릴과 BofA 프라이빗뱅크를 합친 이 부문의 승수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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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런치(Merrill Lynch)에서 수천만 달러를 운용하는 고객들은 일반 리테일 고객과 달리 △장기투자 청산 시 발생할 막대한 자본이득세 회피 △보유자산 매각 없이 이행해야 하는 각종 세금 납부 △비유동성 자산 매각 시 발생할 잠재적 손실 최소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시 재투자 등 복합적인 목적을 위해 신용을 활용한다.

“일부 고객은 스포츠팀 지분, 신설 기업, 부동산 등 시급한 고액 거래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신용을 요청한다”고 새 부서를 이끌 커트 니마이어(Kurt Niemeyer) 전무가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직을 총괄해 그렉 맥골리(Greg McGauley) 메릴 프라이빗 웰스·인터내셔널·기관 그룹 대표에게 직보한다. 또 신용 구조화승계·상속 설계에도 중요한 도구가 된다고 덧붙였다.

린지 한스(Lindsay Hans) 메릴 자산관리 공동대표는 “고객 맞춤형 대출(Custom Loans)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현재 이 대출의 약 85%는 이전에 우리와 신용거래 경험이 없던 투자자에게 제공됐다”고 밝혔다.

대출 만기 구조는 목적에 따라 단기 유동성 공급용부터 모기지, 그리고 여러 해(數年)에 걸친 장기 대출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맥골리 대표는 설명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커스텀 대출(Custom Loan)은 표준화된 담보대출과 달리, 고객별 현금흐름·담보·투자전략·세무구조에 맞춰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한 고도의 구조화 상품이다. 따라서 대출금리·기간·상환방식이 일반 상품 대비 유연하며, 초고액 자산가의 특수한 재무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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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멀티이어 론(Multi-year Loan)은 만기가 3~10년 이상으로 설정돼 장기 프로젝트나 부의 이전(estate planning)에 유용하다. 비교적 장기간 동안 금리와 조건이 고정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자산가가 선호한다.

전문가 시각: 이번 메릴의 조직 신설은 금리 변동성 확대·세법 환경 변화 속에서 고액자산가들이 유동성과 절세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자산관리사가 전통적 투자 자문을 넘어 종합 금융 솔루션 제공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국내외 금융기관에도 비슷한 ‘전담 신용·구조화’ 부서 신설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