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계약 체결

[속보] 인공지능(AI) 연구·개발 기업 오픈AI(OpenAI)오라클(Oracle)과 총 3,000억 달러(약 401조 원)에 달하는 장기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업 간 클라우드·연산 자원 계약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대형 규모로 평가된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 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대략 5년으로, 오라클은 해당 기간 동안 오픈AI에 막대한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 중 하나”라고 WSJ는 강조했다.

이 계약은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 처리, 고속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연산 인프라 확보를 위한 것으로, AI 업계의 경쟁적 투자 확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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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파워란 무엇인가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는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AI 모델일수록 파라미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이를 학습·추론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병렬 연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GPU, TPU(텐서처리장치), 고성능 CPU 등을 대량으로 연결한 클러스터 형태로 제공되며, 클라우드 기업이 시간 단위로 과금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오픈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 시리즈와 멀티모달 모델 등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GPT-4 이후 차세대 모델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레이닝 과정에서 수백억~수조 개의 매개변수를 다룬다. 따라서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고, 이에 따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하다.

오라클은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강자이자, 최근에는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를 통해 AI·머신러닝(ML) 특화 인프라를 적극 확장해 왔다.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GCP)가 장악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성능·저지연(지연시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 파급 효과·의미

3,000억 달러라는 역대급 계약 규모는 AI 산업 투자 경쟁이 한층 심화됐음을 시사한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비스 상용화와 모델 고도화를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계약 금액이 실제로 5년간 균등 집행된다면,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구매력이 시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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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AI 컴퓨팅 자원은 21세기의 ‘원유’”라며, 공급망을 선점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번 계약으로 오라클 데이터센터의 GPU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엔비디아·AMD 등 반도체 업체에도 긍정적 파급이 점쳐진다.

참고: 달러·원화 환산

현재 환율(1달러≈1,337원)을 단순 적용할 경우 3,000억 달러는 약 401조 1,000억 원이다*. 이는 대한민국 2024년 본예산(약 657조 원)의 60% 수준에 해당한다.*환율 변동 시 실질 금액은 달라질 수 있음.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가 취재한 다수의 국내외 데이터센터 컨설턴트는, “오픈AI가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에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핵심 연산 작업을 전용 인프라에서 독점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라클은 오픈AI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AI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기회를 얻었다.

다만 실제로 3,000억 달러 전액이 집행될지, 혹은 옵션·트랜치(구간별) 방식으로 실행될지는 문서가 공개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IT 업계에서는 ‘사용량 기반 결제’ 특성을 고려할 때 최대치를 계약서에 명시하고, 일정 조건 충족 시 단계별 증액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AI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고성능 연산 자원 확보 경쟁이 한층 가열되면서, 차세대 AI 모델 개발 주도권과 클라우드 시장 판도 역시 가시적인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오픈AI와 오라클의 추가 발표, 그리고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대응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