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마켓에서 바이오테크 소형주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내부자 매수, 임상시험 진전, 전략적 제휴, 대담한 재무 전략 등이 맞물리며 Nautilus Biotechnology, PepGen, Lixte, RenovoRx, Genelux, VolitionRx 등의 주가가 정규장 이후 거래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1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종목들은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애프터마켓)에서 일부 종목은 최대 7%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간외 거래란 미국 증시에서 정규장(현지 시간 09:30~16:00) 종료 후에도 전산망을 통해 매매가 이뤄지는 구간으로, 호재·악재에 대한 빠른 가격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소형 바이오 기업일수록 단일 이벤트(임상 결과, 내부자 거래, 제휴 뉴스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특히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된 기업이 임상·제휴 성과로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경우,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양상이 반복된다.
Nautilus Biotechnology (NAUT)
정규장에서는 5.52% 오른 0.7070달러에 마감했고,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7.5% 상승해 0.76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647,399주로 최근 3개월 평균(329,783주)의 약 두 배였다.
가장 최근 호재는 내부자 매수다. 2025년 9월 8일 CEO Sujal M. Patel이 83,500주를 매수했으며, 9월 5일에도 116,500주를 사들였다. 두 거래는 총 13만5,000달러 이상 규모다. 회사 측은 또한 Allen Institute와 알츠하이머 관련 타우 단백질 연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사 프로테오믹스 플랫폼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손실은 0.12달러로 18%의 비용 절감 효과를 시현했다. 현금 보유고는 1억7,950만 달러로 2027년까지의 러웨이(runway)를 확보했다. 9월 16~17일 열리는 Q3 Investor Summit 발표가 단기 촉매로 지목된다.
PepGen Inc. (PEPG)
정규장에서 5.41% 하락해 1.40달러에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 7.14% 반등해 1.50달러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638,576주로 평균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회사는 최근 FREEDOM 단일 증량 투여(Single Ascending Dose) 15 mg/kg 군의 투약을 완료했으며, 상위(topline) 데이터는 2025년 4분기 초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초 뒤시엔 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파이프라인이 집중화됐다.
Lixte Biotechnology Holdings Inc. (LIXT)
정규장에서 3.33% 오른 4.96달러로 마감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5.85% 추가 상승해 5.25달러에 도달하며 52주 신고가(5.52달러)에 근접했다. 거래량은 503,604주로 평균 이하였지만 최근 변동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가장 눈길을 끈 뉴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 260만 달러 매입이다. 재무 다각화를 통해 인수합병(M&A) 및 디지털 경제 환경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RenovoRx Inc. (RNXT)
정규장에서 0.86% 상승해 1.17달러에 마감했고, 애프터마켓에서는 4.22% 올라 1.2194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886,119주로 평균(24만 주) 대비 급증했다.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가 국소 진행성 췌장암 대상 3상 TIGeR-PaC 시험의 지속을 권고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회사는 주력 플랫폼인 RenovoCath의 미국 상업화를 확대하고 경영진도 강화했다.
Genelux Corp. (GNLX)
정규장에서 0.54% 하락해 3.65달러에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 4.11%↑ 3.80달러까지 상승했다. 거래량은 60,339주로 평균(135,669주)에 못 미쳤다.
최근 H.C. Wainwright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9월 8~10일)에서 파이어사이드 채팅 형식으로 기업 현황을 공유한 것이 투자자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VolitionRx Ltd. (VNRX)
정규장에서 2.53% 하락해 0.6209달러에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 4.27% 반등해 0.6474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83,777주로 평균에 근접했다.
회사는 글로벌 특수 진단 기업 Werfen 산하 Immunoassay Technology Center와 연구 라이선스 및 독점 상업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자가면역 질환인 항인지질증후군(APS) 진단을 위한 Nu.Q NETs 분석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비공개지만, VolitionRx는 자사 기술의 외부 라이선싱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용어·배경 설명
1 애프터마켓(After-hours trading)은 정규장 종료 후 전산망(ECN)을 통해 이뤄지는 매매를 가리킨다. 유동성은 낮지만 실적 공시·임상 데이터 등 돌발 이벤트에 즉각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어 변동폭이 클 수 있다.
2 단일 증량 투여(Single Ascending Dose)는 임상 1상 초기에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기 위해 용량을 단계별로 높여가며 소수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FREEDOM 시험은 이 절차를 통해 근위축성 측면 데이터를 확보한다.
3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는 단백질의 구조·기능·상호작용을 대규모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질병 바이오마커 발굴 및 신약 개발에 핵심적인 플랫폼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바이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내부자 매수와 임상 데이터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강력한 신호”라면서도 “현금 소진율이 높은 소형 바이오텍 특성상, 차기 자금 조달 계획과 임상 일정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평하면, 이번 애프터마켓 랠리는 개별 기업 호재가 결집된 형태로 나타났으며, 9월 중 예정된 콘퍼런스 및 임상 중간 결과 발표가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부 종목은 거래량 대비 시가총액이 작아 가격 왜곡 가능성이 크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