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 완화에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커지며 뉴욕 증시 혼조, S&P500 사상 최고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뉴욕 증시는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하락했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과 광범위한 시장 흐름을 나타내는 S&P500은 각각 4주·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물가 압력 완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된 것이 주요 지수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개월 만에 최저치인 4.03%까지 밀리며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 +3.3%를 크게 밑돌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2.8%로 둔화돼, 7월(3.4%) 대비 상승 압력이 한층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최소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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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별 마감 현황 및 선물 동향

• S&P500 지수: +0.30% (사상 최고)
• 다우존스 산업지수: -0.48%
• 나스닥100 지수: +0.04% (4주 최고)
• 9월물 E-미니 S&P 선물: +0.28%
•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 +0.02%

특히 오라클(Oracle) 주가가 +35% 급등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 전반에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 공개에 대한 시장 실망감으로 -3% 하락, 다우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경제 지표 및 채권시장

미 국채 시장에서는 이날 10년물 입찰(390억 달러 규모)이 bid-to-cover 2.65배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PPI 둔화를 디플레이션 신호로 해석, 향후 통화완화 사이클이 가속화될 가능성에 베팅했다.

시장금리 하락은 모기지 금리에도 즉각 반영됐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전주 대비 주택구입 신청은 6.6%, 재융자 신청은 12.2% 증가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49%로 11개월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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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 기대치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 100%, 50bp 인하 가능성 10%를 반영하고 있다. 이어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 확률을 78%로 가격에 반영, 연말 기준금리를 3.65%(현 4.38%) 수준으로 본다.


개별 종목 동향

오라클(ORCL)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서 AI 수요 급증을 근거로 FY2026 이후 4개년 매출 가이던스를 잇달아 제시하며 S&P500 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 코어위브(+17%), 브로드컴(+9%), 아리스타네트웍스(+6%), 엔비디아(+3%) 등 AI 인프라 공급사들도 동반 강세였다.
•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가 번지며 버티브(+9%), 비스트라(+8%), 컨스텔레이션 에너지·GE 버노바(+6%), 테일런 에너지(+3%) 등 전력 유틸리티 종목도 급등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은 부진했다. 세일즈포스(CRM)는 오라클 실적 발표 이후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수요 약세가 확인되면서 -3% 하락,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놉시스(SNPS)는 연간 EPS 가이던스가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쳐 -35% 급락, S&P500·나스닥100 양 지수 하락 종목 1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트레이드 데스크(TTD)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11%, 치위(CHWY)는 실적 호조에도 기대치 미달 우려로 -16%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유럽 증시는 유로스톡스50이 1.5주 최고치에서 후퇴해 -0.14%로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독일 10년물 2.652%(-0.8bp), 영국 10년물 4.633%(+1bp)로 엇갈렸다. ECB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장은 동결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폴란드 영공에 러시아군 드론이 침범해 격추된 사건은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는 유럽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재료로 작용했다.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로 여섯 달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9%로 3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성장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제한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 PPI(Producer Price Index) :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행적인 물가 지표로 본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양적완화(QE) 등을 결정한다.

• T-Note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 국채. 수익률 변동은 경기·물가·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다.

• Bid-to-Cover : 국채 입찰 시 모집액 대비 응찰액 비율. 2.0 이상이면 양호한 수요로 평가된다.


전망과 시사점

시장 참가자들은 9월 CPI 발표(예상 +2.9% y/y)와 9월 FO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모멘텀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내 75bp 수준의 누적 인하를 선반영한 금리·주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럽 지정학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 등은 리스크 오프 요인으로 남아 변동성을 자극할 전망이다.

특히 AI 인프라·전력 수요 확대 추세는 섹터와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부각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클라우드·반도체·전력 유틸리티 등 구조적 성장 섹터와 함께 물가 민감주·배당주 등을 병행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