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조정의 세 가지 배경과 향후 전망

KEY POINTS
· 비트코인은 2025년 들어 20% 상승했지만 최근 한 달간 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거시경제 불확실성투자 자금의 다각화, 그리고 4년 주기 사이클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두 해 연속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던 비트코인(BTC)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의 30일 수익률이 –6%까지 밀리면서 연초 대비 상승 폭도 20%로 축소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례 없는 조정 신호”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색 비트코인과 차트
이미지 제공: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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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비트코인은 한때 주요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이유로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용 둔화, 인플레이션 재확산, 관세 강화 등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 비중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에 따라 가격이 출렁이는 장면이 잦아졌다. 과거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던 시장 구조가 바뀐 결과라는 해석이다.

② 높은 수익률을 찾아 다른 코인으로 이동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이 여전히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60%를 차지하지만, 이더리움·솔라나·XRP 등으로 자금이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올여름 등장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컴퍼니(회사가 투자금을 모아 특정 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들은 비트코인이 아닌 개별 알트코인을 선택하며 투자 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3.7조 달러 규모로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란 씨티그룹 보고서도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운다.

“2020~2021년 강세장 전개 양상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선행 랠리를 펼친 뒤 이더리움, 중·소형 알트코인, 밈 코인, NFT 순으로 투기적 자금이 번지는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

③ 4년 주기 사이클의 정점 임박

가장 우려되는 요소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 이후 12~18개월간 이어지는 가격 급등 구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2024년 4월 네 번째 반감기 이후 17개월이 경과했으며, 과거 사례대로면 불과 수개월 내 ‘블로오프 톱(급등 후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022년에도 2021년 11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64% 폭락한 전례가 있다.

현재 시장에는 고위험 디지털 자산에 수십억 달러가 쏠리고, 적자 기업들이 잇달아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컴퍼니’로 변신하며, 크립토 기업들이 증시 상장(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가도 “이번에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투자 심리를 부추기지만, 경험칙상 거품 경고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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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통화나 자산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결제나 송금에 유용해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반감기(Bitcoin Halving):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4년 주기 이벤트다. 공급 증가 속도가 둔화돼 가격 상승 촉매로 작용해 왔다.

블로오프 톱(Blow-off Top):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한 자산이 급락으로 전환되는 현상이다.


투자자 유의 사항 및 전망

글로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과도하게 확대하기보다, 철저한 실사(due diligence)를 거쳐 소액 분산투자에 머물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오는 4분기 거시환경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이나 규제 명확화가 이뤄진다면 재차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더 이상 고립된 자산이 아니다”라는 점이 이번 조정의 핵심 교훈이다. 기관 자금 유입으로 전통 금융시장과의 상관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는 거시경제 지표·연준 정책·규제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기고자 Dominic Basulto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