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 완화로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대…S&P500 최고치, 뉴욕 증시 혼조 마감

S&P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하락해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100 지수 또한 4주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 기술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데 주목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개월 만의 최저치인 4.03%(-6bp)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10%의 확률로 50bp 인하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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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지수 및 선물 동향

S&P500 지수(+0.30%)는 사상 최고, 나스닥100 지수(+0.04%)는 4주래 고점, 다우지수(-0.48%)는 애플 부진으로 하락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2%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애플, 세일즈포스 등 소프트웨어 대형주의 약세로 0.48% 하락해 지수 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2. 금리·물가 지표가 만든 안도 랠리

미국 8월 최종수요 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예상 3.3%)로 둔화됐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2.8%로 예상(3.5%)을 밑돌았다. 물가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자 연준의 긴축 종료와 인하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

또한 미 주간 MBA 모기지 신청 건수는 +9.2% 급증했으며, 30년 만기 고정 금리는 6.49%로 11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주택 수요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소비 심리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3. 거시 이벤트 캘린더

투자자들은 9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CPI가 전년 대비 2.9%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근원 CPI는 3.1%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예상치는 23만5천 건(전주 대비 -2천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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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종목별 움직임 – AI·클라우드소프트웨어의 명암

오라클(ORCL)+35%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회사가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FY2026 이후 4년간 매출 가이던스를 ▲320억 달러 ▲730억 달러 ▲1,140억 달러 ▲1,14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AI 인프라 수요 급증을 확인해 준 것이 배경이다.

오라클 효과로 CoreWeave(+17%), 브로드컴(+9%), 아리스타 네트웍스(+6%), 엔비디아(+3%) 등이 동반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에 따라 버티브 홀딩스(+9%), 비스트라(+8%), 컨스텔레이션 에너지(+6%) 등 발전주까지 순환매가 확산됐다.

반면 애플(AAPL)은 신형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공개가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3% 하락했다. 세일즈포스(CRM) 역시 오라클이 전통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을 시사한 여파로 -3% 이상 밀렸다.

시놉시스(SNPS)는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12.76~12.80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15.11달러)를 크게 하회하면서 -35% 급락했고, 반려동물 전자상거래 츄이(CHWY)는 실적이 기대를 상회했음에도 시장 눈높이 미달이라는 지적 속에 -16% 빠졌다.

5. 채권 시장 – 매파 피로감과 수급 변수

12월 만기 미 10년물 국채선물(ZNZ5)은 +7.5틱 상승했다. 낮은 PPI로 인해 매수세가 유입됐고, 재무부 10년물 390억 달러 입찰에서 응찰률이 2.65배(최근 10회 평균 2.56배)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요가 확인됐다.

다만 S&P500이 사상 최고치로 랠리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제약했고, 이번 주 1,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국채권 발행 일정이 물량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선 독일 10년물 금리가 1개월 만에 2.631%까지 내려갔고, 영국 길트금리는 4.633%로 소폭 올랐다.


6. 지정학·글로벌 매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무인기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폴란드 군이 격추한 사건이 발생, 동유럽 안보 불확실성이 재부각됐다. 이는 위험자산 심리를 부분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 8월 CPI는 -0.4%로 시장 예상(-0.2%)보다 더 깊은 마이너스를 기록,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PPI 역시 -2.9%로 3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 중국 내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 용어·지표 해설

PPI(Producer Price Index)는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생산할 때 받는 도매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로 금리 인상·인하를 결정한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지수선물로,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의 방향성을 24시간 동안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파생상품이다.

8. 기자 시각

물가 둔화 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다만 CPI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현재의 낙관적 금리 경로가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식시장은 AI·클라우드 관련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검증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속도가 실제 AI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등) 부담이 단기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반면 전력·에너지 섹터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구조적 수혜가 예상돼 대체 섹터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9. 해외 증시 및 기타 일정

유럽 Stoxx50 지수는 1.5주 만의 고점에서 하락 반전해 -0.14%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87% 상승했다.

11일 예정된 어도비(ADBE), 크로거(KR)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IT·소비재 섹터 투자심리에 방향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지수·통화정책 전망 등은 보도를 위하여 인용·요약된 것이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