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마감 동향
영국 대표 지수인 FTSE 100이 10일(현지시간) 0.2% 하락하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국내 중형주 지수(FTSE 250)는 0.3% 내렸다. 투자자들은 소비재·산업주 전반의 약세와 함께 기업 실적 발표 내용을 면밀히 평가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비재(Consumer Staples)와 산업(Industrials) 섹터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들 섹터는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지만,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세부 종목 움직임
소매 및 식료품 대기업인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즈(Associated British Foods)는 13.2% 폭락하며 2016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해당 기업은 의류 브랜드 프라이마크(Primark)의 하반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다른 소비재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마크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는 3%, 디아지오(Diageo)는 1.3% 각각 하락했다. 여행·레저 업종은 1.9% 떨어졌으며, 브리티시항공 모회사 IAG가 4.1%, 저가 항공사 위즈에어(Wizz Air)가 2.6%, 이지젯(EasyJet)이 2.2% 내렸다.
“프라이마크 판매 둔화 전망이 소비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주가 전반을 끌어내렸다”는 것이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산업주에서는 데이터·출판 서비스 기업 RELX가 4.2%, 신용평가 회사 Experian이 1.1% 하락했다. 기술 섹터는 3.4% 밀렸고, 소프트웨어 기업 Sage는 오라클 실적 효과가 소멸되며 1% 약세로 돌아섰다.
의료 부문 약세와 방산주 견조
의료 장비·서비스 종목의 하락세(−1.6%)도 눈에 띄었다. 스미스앤드네퓨(Smith+Nephew)가 1.5%, 콘바텍(Convatec)이 1.8% 떨어졌다. 반면, 대형 은행주는 1.1% 상승했으며, HSBC는 1.8% 올랐다.
방산·항공우주 기업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방어적인 면모를 보였다. BAE 시스템스가 2.2%, 롤스로이스가 1.2% 상승했다. 생명보험 업종 지수는 1.7% 오르며 상대적 강세였고, 프루덴셜(Prudential)은 3.4% 올라 FTSE 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주거·원자재·거래소 섹터 주요 뉴스
주택 건설업체 비스트리(Vistry)는 상반기 순이익이 3분의 1 감소했으며,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수요를 지속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5.7% 급락했다.
글로벌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은 전일 9.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6% 추가 상승했다. 이는 캐나다 텟크 리소시스(Teck Resources)와의 530억 달러 규모 합병 협상에 따른 모멘텀이 이어진 결과다. 베렌베르크(Berenberg) 증권은 동사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은 전일 4.7% 급락했고, 이날도 1% 하락했으나, JPMorgan 등 주요 IB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재 헬스케어 업체 헤일리온(Haleon)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1.4% 상승했다.
한편, 세리카 에너지(Serica Energy)는 2025년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4.5%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기록했다.
용어·지수 해설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국내 시장에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100’이라고도 불리며,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위상을 갖는다. FTSE 250은 101위부터 350위까지 중형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내수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영국 시장에서 Consumer Staples는 식음료·생활용품 등 필수 소비재 섹터, Industrials는 기계·운송·인프라 등 산업재 섹터를 의미한다. Travel & Leisure는 항공·호텔·여행사를 포괄하며,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베렌베르크·JPMorgan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매수’, ‘보유’, ‘매도’)을 제시해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평가와 전망
이번 하락은 일부 대형 소비재·산업주 실적 부진 우려가 투심을 압박한 결과다. 그러나 방산·보험·은행 등 경기 방어적 또는 금리 민감 업종이 선방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적 시즌의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에너지·방산·은행 주 중심의 분산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또한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움직임이 향후 영국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