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조류독감 사태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현지 실사를 검토하면서, 세계 최대 육가공 기업 JBS가 관할하는 닭고기‧칠면조 등 가금류 제품의 대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농업‧검역 당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Rio Grande do Sul)를 이달 중 방문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올해 5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조류독감’)가 확인된 직후 대중(對中) 수출이 전면 중단된 곳으로, 중국은 브라질산 가금류의 최대 수입국이다.
해당 계획은 JBS 최고경영자(CEO) 질베르투 토마조니(Gilberto Tomazoni)가 11일(현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서 공개했다. 그는 “중국 조사단이 이번 달 히우그란지두술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이 다시 문을 열 것이라 믿는다
”고 말했다.
Tomazoni CEO는 기자들의 ‘이번 달 안에 중국행 선적이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건 경과
브라질 연방정부는 5월 히우그란지두술 주 해안에서 야생조류를 통해 조류독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중국을 비롯한 일부 수입국이 즉각 위생 규정에 따라 브라질산 가금류 금수 조치를 발동했다. 이후 주정부와 농림부가 6월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 단계’에 들어섰다고 공식 선언했으나, 주요 수입국의 검역 장벽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조류독감이란?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는 가금류와 야생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특히 H5N1이나 H7N9형은 치사율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고병원성 병원체로 분류된다. 대규모 살처분과 교역 제한을 초래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축산 국가에 큰 경제적 타격을 준다.
업계 반응 및 전망
브라질 축산업계는 중국 조사단 방문 자체를 ‘긍정적 신호’로 평가한다. 현장 검증 결과가 양호하게 나오면, 중국 세관총서와 농업농촌부가 위생증명서(Health Certificate) 발급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 결정 시점은 검역 보고서, 외교 채널 협의, 양국 무역협정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Tomazoni CEO는 “조류독감 발생 직후 생산 설비에 대한 엄격한 소독·차단 방역을 실시했고, 6월 이후 추가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수입을 재개한다면 브라질산 닭고기의 공급 안정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 해설※개인 의견
중국의 현장 실사는 보통 ‘서면 질의–화상 회의–현지 점검’ 순서로 진행되며, 최종 재개까지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발생 지역이 제한적이고 방역 조치가 신속했다는 점이 감안되면, 수입 재개 시점이 예년보다 앞당겨질 여지가 있다. 다만 중국은 자국 내 식량안보를 이유로 검역 기준을 유연하게 조절해 온 전례가 있어, 최종 결정은 정치‧외교 변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향후 일정 관측
공식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조사단이 9월 중순 히우그란지두술에 도착할 경우, 현지 시설 시찰→검역 보고서 제출→양국 정부 간 협의 단계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이전에 가시적인 결론이 나면, 연휴 이후 물류 재개가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조니 CEO가 언급했듯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 상계관세, 환율 변동, 내수 수급과 같은 시장 요인뿐만 아니라, 추가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경우 모든 일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중국 조사단의 실사 결과는 브라질 가금류 산업은 물론 세계 단백질 공급망의 향배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