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4)는 전 거래일 대비 +4.20센트(+1.71%) 오른 249.70센트에, 런던 ICE에서 1월물 로부스타 커피(RMF25)는 +54달러(+1.25%) 상승한 톤당 4,383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커피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평년 대비 36% 부족한 강수량이 기록되면서 시장 전반에 작황 악화 우려가 확산됐다.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같은 주간(8월 31일~9월 6일) 누적 강수량이 27.4㎜에 그쳤다고 밝혔다.
기상 관측 결과가 보여주듯 브라질 전역은 1981년 이후 가장 심각한 건기를 경험하고 있다. 커피나무는 개화기 수분 공급이 수확량을 좌우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2025/26 재배연도 아라비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계한다. 브라질 국립재해대응센터 세마덴(Cemaden)은 “4월 이후 강수 편차가 계속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베트남발 공급 차질 가능성
로부스타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3월 26일 2023/24 재배연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147만2,000톤으로, 최근 4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5월 31일 보고서에서 2024/25연도 로부스타 생산량을 2,790만 포대(60㎏/포대 기준)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베트남 관세총국은 10월 9일 “9월 커피 수출이 전월 대비 32.6% 감소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 산하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도 9월 19일 보고서에서 2024년 브라질 전체 커피 생산 전망을 5,480만 포대로, 기존 전망치(5,880만 포대)보다 하향했다. 이러한 잇단 감산 시그널은 단기적으로 공급 타이트닝(공급 부족)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
재고 동향과 글로벌 교역 현황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2023년 11월 24년 만의 저점(224,066포대)에서 꾸준히 회복돼, 9월 9일 기준 863,440포대로 1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로부스타 재고는 7월 고점(6,521로트) 이후 빠르게 감소해 6개월 최저치인 3,904로트로 내려앉으며 품목별 온도 차를 드러냈다.
다만 국제커피기구(ICO)는 10월 7일 월간 보고서에서 8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092만 포대라고 밝혔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 또한 10월 9일 “브라질의 9월 원두 수출이 410만 포대로 34%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 소식은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기 생산 전망
ICO는 5월 3일 연간 통계를 통해 2023/24 국제 생산량이 1억7,800만 포대(+5.8%)로 증가했으며, 전 세계 소비는 1억7,700만 포대(+2.2%)라고 발표했다. 이는 약 100만 포대의 잉여 공급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농무부 FAS는 6월 20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4/25 연간 세계 생산량을 1억7,623만5,000포대(+4.2%)로 전망했다. 특히 아라비카는 9,985만5,000포대(+4.4%), 로부스타는 7,638만 포대(+3.9%)로 추정했다. FAS는 또 2024/25 기말재고가 2,578만 포대로 7.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무엇이 다른가?
아라비카 커피는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되며 산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서 선호된다. 반면 로부스타는 저지대 고온다습 지역에서 재배되며 카페인 함량이 두 배 가까이 높고 쌉싸래한 맛이 강하다. 가격은 아라비카 대비 저렴하지만,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거품) 형성을 돕기 때문에 블렌딩에 주로 사용된다.
투자자들은 두 품종의 수급 동향을 주시하면서 헤지 목적의 스프레드 거래(품종 간 가격차를 이용한 거래)를 병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품종의 악재가 전체 커피 시장 심리를 자극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시장·투자 관전 포인트
1) 브라질 가뭄이 개화기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 초 파트너 재배지 조사에서 확인될 경우, 2025/26 수확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2) 베트남 수출 동향은 로부스타 재고 흐름과 직결되므로, 관세총국 월간 데이터가 단기 촉매로 작동할 전망이다.
3) 국제선물시장에서 재고 차트가 중요 지지·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어, 신규 매수 타이밍은 863,000포대 수준의 재차 돌파 여부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
나스닥닷컴은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가 신뢰할 만한 자료에 기반하였으나, 그 정확성과 완전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