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美 옵션 시장, 비메오·어플라이드디지털·솔레노테라퓨틱스 대량 거래 포착

러셀 30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옵션 거래가 두드러진 종목이 3개 포착됐다. 비메오(Vimeo Inc, 티커: VMEO),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 Corp, 티커: APLD), 솔레노 테라퓨틱스(Soleno Therapeutics Inc, 티커: SLNO)가 그 주인공이다. 각 종목 모두 행사가·만기일이 같은 계약에 집중적으로 물량이 몰리면서, 기초 주식 대비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이 형성됐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VMEO의 전체 옵션 거래량은 10,063계약으로 집계됐다. 옵션 1계약이 기초주식 100주를 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0만 주 물량에 상당한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VMEO의 일 평균 거래량(약 140만 주)의 72.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거래량은 FINRA 보고 기준)

특히 $7.50 풋옵션(2025년 9월 19일 만기)2,393계약이 몰렸다. 기초 주식으로 환산하면 23만 9,300주로, 하방 베팅 혹은 헤지(위험 회피) 성격의 거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아래 차트는 해당 옵션의 행사가(주황색)와 함께 VMEO 12개월 주가 흐름을 시각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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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eo 12M Chart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 공격적 콜 매수세

APLD 옵션 시장에서는 166,249계약이 손바뀜했다. 이는 약 1,660만 주 규모로, 지난달 일 평균 거래량(2,630만 주)의 63.3%에 해당한다. 특히 $15 콜옵션(2025년 9월 19일 만기)에만 15,813계약이 집중돼 눈길을 끌었다. 콜옵션 대량 매수는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의 변화를 가늠할 단서로 해석된다.

APLD 12M Chart

솔레노 테라퓨틱스(SLNO), 고가행사 콜 대량 체결

바이오테크 기업 SLNO 역시 9,764계약이 거래돼 약 97만 6,400주에 해당하는 포지션이 형성됐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160만 주)의 62.9%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60 콜옵션(2025년 9월 19일 만기)3,280계약 체결이다.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가치 외(out-of-the-money) 콜옵션이라는 점에서, 향후 임상 결과나 파이프라인 진전에 따른 급격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 포지션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목

SLNO 12M Chart


용어 풀이 및 시장 해설
풋옵션은 특정 기간 내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에 대비하거나 상승분을 헷지할 때 활용된다.
콜옵션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가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행사가(strike price)는 옵션 계약이 성립되는 가격, 만기(expiration)는 옵션 권리가 소멸하는 날짜를 의미한다.
러셀 3000 지수는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약 98%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벤치마크로, 중소형주 동향을 파악할 때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옵션 시장에서 나타난 대규모 포지션이 향후 몇 주간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만기까지 1년 이상 남은 롱 테너(long tenor) 계약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단순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 전략적 포지셔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옵션 거래 특성상 실제 주가 흐름과 무관하게 감마 리스크, 시간가치(세타) 소멸 등 복합 변수가 존재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옵션 데이터 전문업체 StockOptionsChannel.com에 따르면, 상기 3종목의 각종 만기·행사가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추세도 유사하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특정 종목에 집중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현재 옵션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거시 경기 지표, 개별 기업 실적 등 복합 변수가 교차하며 변동성이 높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높은 레버리지와 손익 변동폭이 큰 옵션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 1년 이상 만기를 남겨 둔 장기 옵션의 거래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별 트레이더들까지도 방향성뿐 아니라 변동성 자체에 베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뉴욕 월가 소재 한 옵션 시장 전문가는 말했다.

한편 S&P 500 지수에서도 콜·풋 거래량 상위 종목이 매일 바뀌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수·매도 스프레드, IV(내재 변동성) 변화 등을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Most Active Options

결론적으로 이날 VMEO·APLD·SLNO에 대한 대규모 옵션 거래는 단기 모멘텀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주가 전망에 대한 시장의 ‘집단적 의견’을 반영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개별 투자자는 이들 종목에 대한 재무 상태, 업황, 기술적 지표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선호도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