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시장에 다시금 불어온 ‘훈풍’ 속 패턴의 도전
전자상거래 가속화(Accelerator) 기업 패턴(Pattern)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26억4,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에서 주당 13~15달러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으며, 신주 및 구주 합계 2,140만 주를 시장에 내놓아 최대 3억2,1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4월 미·중 관세 우려로 주춤했던 미국 IPO 시장이 무역 환경 개선과 투자자들의 공모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패턴의 상장 추진은 이러한 시장 회복 기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힐 만하다.
패턴은 유타주 레하이(Lehi)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3년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와 멜라니 올더(Melanie Alder)가 ‘아이서브(iServe)’라는 이름으로 창립했다. 초기에는 창업자 거실에서 상품을 판매하던 소규모 리셀러였으나, 현재는 아마존·월마트·타깃·이베이·틱톡샵·메르카도리브레 등 전 세계 수백 개 마켓플레이스를 무대로 브랜드의 온라인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리셀러이자 통합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다.
“2024년 매출의 90% 이상이 아마존에서 발생했다”는 회사 측 설명은, 패턴이 아마존 플랫폼 상위 리셀러로 자리매김했음을 시사한다.
기업가치는 2021년 노스레인(Knox Lane)이 주도한 2억2,500만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 당시 20억 달러에서 이번에 약 30% 상향된 수준이다. 이는 최근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Figma)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흥행 IPO’가 만든 긍정적 시장 분위기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용어 해설: ‘이커머스 가속화(e-commerce accelerator)’란?
‘이커머스 가속화’ 기업은 단순히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가 자사 또는 제3자 플랫폼에서 상품 등록·재고 관리·광고·데이터 분석·현지화 등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패턴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매출을 빠르게 증대시켜 플랫폼 수수료와 리셀링 차익을 수익원으로 확보한다.
시장 전망 및 배경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8조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 사용자 수는 4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패턴과 같은 가속화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JP모건(J.P. Morgan)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며, 종목 코드는 ‘PTRN’으로 확정됐다. 상장 이후 유통 물량 중 일정 비율은 패턴의 기존 투자자 지분 매각분이 포함돼 있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문가 시각과 추가 분석1
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 리셀링 기업은 재고 부담과 플랫폼 수수료 구조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크다. 그러나 패턴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장기 파트너십, 자체 데이터 분석 엔진, 다중 플랫폼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IPO 시장 전반으로 눈을 돌리면, AI·핀테크·소셜커머스 등의 테마가 주도하는 가운데 리셀러·밸류에이션 저변이 넓은 커머스 인프라 기업도 투자 다변화에 있어 매력적 대안이 되고 있다. 패턴이 첫 거래일에 긍정적인 ‘상장 프리미엄’을 확보할 경우, 동종 또는 후발 주자들에게도 유리한 심리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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