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공조(空調)ㆍ공기 처리 전문기업 먼터스(Munters)가 노르웨이 탄소 포집 솔루션 업체 캡솔 테크놀로지스(Capsol Technologies)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1일(현지 시각) 스톡홀름 증시에서 먼터스 주가가 장중 한때 6% 이상 급등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먼터스는 사모 방식(private placement)으로 200만 유로(미화 약 234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캡솔 테크놀로지스 지분을 늘리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캡솔 주식의 전일 종가 대비 19%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에 이뤄진다.
먼터스는 1920년대 설립된 스웨덴 기반의 글로벌 공조 솔루션 기업으로, 정밀 제조시설·데이터센터·식품 가공 라인 등에서 요구되는 습도·온도 제어 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 속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탈(脫)탄소 시대의 핵심 장비 공급사로 주목받아 왔다.
캡솔 테크놀로지스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산업 설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직접 포집해 저장·활용(CCS·CCU)할 수 있는 공기 처리 및 배출가스 정화 솔루션을 개발한다.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프리미엄 사모 배정 방식(private placement)’이란, 비상장 혹은 특정 소규모 투자자에게만 주식을 일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은 공개 모집보다 절차가 간소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주요 거래 조건 및 시장 반응
이번 거래로 먼터스는
“캡솔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양 사 간 기술 협력 시너지를 강화하고, 친환경 공조 및 탄소 감축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
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정확한 총 보유 지분율은 이번 공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발표 후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된 먼터스(MTRS) 주가는 장중 6%대 상승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반면, 오슬로 증시에 상장된 캡솔 테크놀로지스(CAPSL) 역시 프리미엄 발행 기대감이 반영돼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시장 전문가 분석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먼터스의 이번 선택을 “공조(空調) 업계 전통 강호가 탄소 포집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이정표”로 평가한다. 먼터스는 기존에 데이터센터 냉각·농축장비와 정밀 습도 제어 솔루션으로 고수익 사업 구조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배출가스 내 CO2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캡솔의 특허 기술이 결합하면, 향후 배터리·반도체 클린룸, 해상 플랜트, 시멘트·제철 산업 등 고탄소 배출 업종을 겨냥한 토털 패키지 솔루션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국제 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포집 설비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본 기사에서는 원문에 포함되지 않은 구체적 숫자를 추가할 수 없어, 산업 성장률 수치는 언급을 생략한다.
용어ㆍ배경 설명
①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Private Placement)
비상장 또는 상장사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모하지 않고 소수의 기관·개인 투자자에게만 주식을 배정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규제 준수가 비교적 간단하고 유연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해, 스타트업은 물론 이미 상장된 중견·대기업도 활용한다.
② 프리미엄 발행
전일 종가나 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이번 사례에서는 19% 할증이 붙었다. 발행 회사(캡솔) 관점에선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먼터스)는 높은 기대수익 또는 전략적 이익을 확보하는 대가로 프리미엄을 부담한다.
③ CCS·CCU
Carbon Capture and Storage(저장)·Utilization(활용)의 약자다. 산업 공정이나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CO2를 포집한 뒤, 지하 저장고에 주입하거나 합성연료·화학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 군(群)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기자는 먼터스의 행보를 “전통 공조 산업이 기후 기술 분야로 이동하는 가속 페달”로 해석한다. 이는
①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 ② 에너지 비용 상승, ③ 투자자들의 ESG 경영 요구
라는 세계적 추세와 맞물려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북해 유전 고갈 이후 CCS 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왔으며, 스웨덴 또한 풍부한 클린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저탄소 이행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향후 먼터스와 캡솔이 공동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출시할 경우, 건설 현장·해양 운송·데이터센터 등 고효율 공조가 필수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 사가 구체적인 매출 목표나 합작 사업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만큼, 실적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편집 과정에서 필수 정보 전달을 위한 한국어 각색·용어 설명 및 기자의 전문적 통찰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