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 감사관실, 노동통계국 데이터 수집 절차 전면 조사 착수

[워싱턴 D.C.] 미 노동부(DOL) 산하 감사관실(OIG, Office of Inspector General)노동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최근 데이터 수집 축소 및 통계 수정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감찰에 돌입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BLS가 두 가지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PPI(Producer Price Index·생산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소비자물가지수)용 원자료 수집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실태 파악을 위한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결정은 BLS가 최근 월간 고용보고서(Employment Situation Report)에서 “대규모 하향 수정(large downward revision)”을 단행해 신규 일자리 추정치가 크게 낮아진 것이 알려진 뒤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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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 PPI·CPI 자료 수집 과정의 도전과 완화 방안, (2) 월간 고용 통계의 수집·발표·수정 단계에서의 과제에 초점을 맞출 것”

이라고 로라 니콜로지(Laura Nicolosi) 감사 담당 부국장은 서한에서 명시했다.


핵심 당사자와 배경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초 “부진한 고용지표”를 이유로 직무해임한 에리카 맥엔타퍼(Erika McEntarfer) 전 국장 후임으로 임시 지휘를 맡고 있는 윌리엄 위아트로스키 직무대행 앞으로 전달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부터 BLS 통계의 “정확성”을 문제 삼아 왔으며, 이번 감사 착수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왜 문제가 됐나? – 통계 신뢰성과 시장 파급

PPI와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 채권·주식·환율 시장 가격 형성, 그리고 법정 임금·연금 산정 등에 활용되는 핵심 지표다. 자료 수집 범위가 좁아지면 물가 동향 파악과 인플레이션 예측 정확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고용지표는 “실시간 경기 체감 온도계”라는 점에서 수정 폭이 클수록 투자자·정책당국·기업 모두의 의사결정이 불확실해진다. 이번 대규모 하향 수정은 월간 신규고용 추정치를 수십만 명 단위로 줄였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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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용어 풀이*

*Office of Inspector General(OIG) ― 연방 부처 산하 독립 감사·감찰 기관으로, 예산·프로그램 집행 과정의 부정·비효율을 조사한다.

Employment Situation Report ― 매월 첫 번째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공식 고용동향 보고서. 비농업 부문 고용, 실업률, 임금 등을 포함한다.

PPI·CPI ― 각각 생산자·소비자 물가를 측정하는 지수로, 통화정책과 임금협상 등 경제 전반의 척도로 쓰인다.


시장 및 정치권 반응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연준(Fed)이 물가·고용 데이터를 근거로 금리를 조정하는 만큼, 자료 신뢰성 훼손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 양당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책”이라며 공세를 강화했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BLS 인사를 정치화했다”고 반박했다.

경제학자들은 “현장 조사원 감소와 응답률 하락”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한다. 팬데믹 이후 대면조사 축소, 디지털 설문 전환, 예산 삭감이 맞물리며 통계 오류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감사관실은 몇 주 내 예비 조사 결과를, 연말까지 최종 감사 보고서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BLS가 인력 충원·예산 증액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의회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 만약 추가 수정이 이어질 경우, “데이터 품질 논쟁”이 2026년 예산 협상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금융시장은 9월 12일 발표될 8월 CPI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데이터 신뢰도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자의 시각

통계의 정확성은 정책·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경제 체감에도 직결된다. 통계 인프라에 대한 장기 투자 없이는 이번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AI·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통계 플랫폼을 공공이 도입해 응답률 하락 문제를 구조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BLS의 조직·예산·업무 방식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 이는 국제 통계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 통계청을 포함한 각국 통계기관 역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