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웨슬리 그레이의 ‘정량 모멘텀’ 모델에서 만점… 밸러디아 분석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Qualcomm Inc., 종목코드: QCOM)이 정량투자 연구기관 밸러디아(Validea)가 추종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웨슬리 그레이(Wesley Gray) 박사의 Quantitative Momentum Investor 모델에서 100%의 점수를 획득했다다. 밸러디아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공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개별 종목을 평가‧추천하는 리서치 플랫폼이다. 이번 평가에서 퀄컴은 ‘통신장비(Communications Equipment)’ 업종 내 대형 성장주로 분류됐으며, 중간 기간 상대수익률(intermediate-term relative performance)이 강하고 일관되다는 이유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러디아는 “점수가 80%를 넘으면 전략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 90%를 넘으면 적극적으로 매수 후보에 올릴 만한 종목”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100% 만점을 받은 퀄컴은 해당 전략에서 최우선 매수 타깃으로 간주된다. 이 모델은 가격 상승률이 꾸준하고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지속적으로 기록한 종목을 엄격한 모멘텀 기준으로 선별한다.

밸러디아 보고서는 “퀄컴은 12-1개월 모멘텀, 수익률 일관성(Consistency)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면서 “계절성(Seasonality)은 중립(Neutral)으로 평가됐으나 종합점수에는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기술했다. 아울러 “Universe 정의 부분에서도 모든 기본 조건(시가총액, 유동성, 거래량 등)을 만족해 최상위 그룹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 평가 항목 요약

DEFINE THE UNIVERSE: PASS
TWELVE MINUS ONE MOMENTUM: PASS
RETURN CONSISTENCY: PASS
SEASONALITY: NEUTRAL

주목

투자 전략을 전개할 때 ‘12-1 모멘텀 지표’란 직전 12개월 수익률에서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급등락에 따른 노이즈를 줄이는 기법이다. 또 ‘수익률 일관성’ 테스트는 △최근 6개월 중 최소 5개월이 플러스 수익이어야 한다는 등 엄격한 기준을 둔다. 이러한 요건을 동시에 만족한 종목은 통상 시장 내 상위 5~10% 정도에 불과하다.

▶ 웨슬리 그레이 박사와 전략 개요

웨슬리 그레이 박사는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 창립자이자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자문사 대표다. 그는 시카고대학교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 아래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 해병대(Marine Corps) 장교 출신이라는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저서로는 『Quantitative Momentum: A Practitioner’s Guide to Building a Momentum-Based Stock Selection System』(잭 보겔 공동 집필)과 『Quantitative Value』(토비아스 칼라일 공동 집필) 등이 있다.

그레이 박사의 모멘텀 모델은 ‘가격 상승의 지속력’‘변동성 조절’을 동시에 고려해 거품 혹은 단기 과열 구간을 걸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전문지들은 해당 모델을 두고 “순수 가격 추종 모델보다 리스크 대비 성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 밸러디아(Validea) 플랫폼 소개

밸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그 등 투자 거장의 공식을 디지털 알고리즘화해 종목을 분석‧추천한다. 이용자는 개별 종목 진단, 모델 포트폴리오 추적, 팩터 리서치 등을 서비스받을 수 있다. 이번처럼 개별 종목(퀄컴)이 특정 전략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공개하는 리포트는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주목

▶ 상대적 강도(Relative Strength)란?

모멘텀 전략의 주요 지표인 상대적 강도는 동일 기간 동안 시장 평균 또는 동종 업종 평균 대비 해당 주가가 얼마나 초과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예컨대 6개월간 나스닥100 지수가 10% 상승한 동안 퀄컴이 25% 상승했다면 상대적 강도는 +15%로 계산된다. 이 수치는 구간별로 누적해 ‘중간 기간(intermediate-term)’ 성과를 측정하는 데 쓰인다.

▶ 업계 및 투자자 반응

시장 참여자들은 스마트폰 수요 회복, 자동차용 칩·사물인터넷(IoT) 부문의 다각화 등을 퀄컴의 모멘텀 요인으로 꼽는다. 반면,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분야에서 애플의 자체 칩 개발이 진행 중인 점,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주기의 장기화 등이 중장기 리스크로 지적된다. 특히 모멘텀 전략은 가격 추세가 꺾이면 신속한 포지션 청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이밍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 해설

  • 구루(Guru): 장기간 시장을 능가한 실적을 이룬 전설적 투자자를 일컫는 용어다.
  • 팩터(Factor): 주식 수익률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가치, 모멘텀, 저변동성 등)을 의미한다.
  • 12-1 모멘텀: 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치를 제외해 산출하는 지표로, 단기 급변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 결론 및 시사점

밸러디아의 이번 분석은 퀄컴이 ‘중간 기간 상대수익률’과 ‘수익률 일관성’에서 탁월하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재확인했다. 웨슬리 그레이 모델은 펀더멘털보다는 가격 추세를 중시하지만, 밸러디아는 기본적 재무지표(매출 성장률, 부채비율 등)도 일정 수준 이상 충족해야 모델 필터를 통과하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퀄컴은 단순한 단기 테마주가 아니라 장기간 실적과 시장 수요가 뒷받침된 ‘질적 모멘텀(quality momentum)’ 종목으로 평가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모멘텀 전략은 상승 추세가 끝날 때 빠르게 하락 전환될 위험이 있지만, 동시에 추세가 이어지는 한 최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손절 라인 설정)와 분산 투자 원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바일·AI용 고성능 칩 수요가 급증하는 현시점에서 퀄컴이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본 기사에 언급된 투자 전략 및 평가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