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파이프 제휴로 본격화되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핀테크 기업 파이프(Pipe)가 우버(Uber)와 협력해 미국 내 소규모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무신용 대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5년 9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우버이츠(Uber Eats) 레스토랑 매니저 앱에 파이프의 임베디드(embedded) 기술을 통합해,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음식점들이 앱 내부에서 곧바로 사전 승인된 자금(loan offer)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실제 매출·현금 흐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제적(프리어프루벌) 한도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FICO 점수·신용조회·개인 보증 등 기존 은행권 심사 절차를 일절 요구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1. 제휴 개요와 도입 시기
파이프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이번 주부터 전국적으로 단계적(roll-out) 배포를 시작한다. 우버이츠 레스토랑 매니저 앱은 수천 개 미국 식당의 주문·매출·주방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여기에 파이프가 제공하는 AI 기반 여신 알고리즘이 탑재되면서, 레스토랑 운영자들은 ‘대시보드’ 화면에서 대출 신청 → 심사 → 실행까지 전 과정을 수 분 내로 완료할 수 있다.
파이프의 루크 보일스(Luke Voiles)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소상공인이 겪는 핵심 애로사항은 자금 접근성(access to capital)”이라며 “파트너 앱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embedded)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다른 회사 서비스를 쓴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간편한 구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 심사 프로세스: ‘데이터 공유·AI 분석·24시간 이내 송금’
파이프는 $20억(약 2조7,000억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지난 6개월간 우버이츠 카드 결제 내역만으로도 대출 규모를 산정한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① 레스토랑이 앱 내 ‘Pipe Capital’ 메뉴에서 데이터 공유에 동의 → ② AI가 매출 변동성·미수금·평균 주문액 등을 종합 분석 → ③ 98% 승인률로 24시간 내 자금 입금.
우버 글로벌 커머스·금융서비스 담당 부사장 칼 헤버트(Karl Hebert)는 “우버는 파이프가 중소사업자에 특화된 심사 모델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레스토랑 파트너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번 제휴가 현장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 변동상환 방식으로 리스크 완화
보일스 CEO는 “고정 상환이 아닌 매출 연동(flexible repayment) 구조를 채택했기 때문에,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도 상환 압박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이프는 외식업체들이 프로그램 이용 후 월평균 매출 12%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FICO 점수가 없거나 은행 신용이력이 부족한 이민자 레스토랑 사업자도 처음으로 대출 기회를 얻게 된다”며, “두 번째 지점을 열어 매출을 두 배로 키우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고로 FICO 점수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개인 신용평가 점수다. 300~850점 범위로 산출되며, 670점 이상부터 ‘우량’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새로 이주한 창업자·소득 증빙이 부족한 자영업자는 FICO 점수가 낮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은행 대출 문턱이 특히 높았다.
4. 우버의 과거 지원 프로그램과의 비교
우버는 2022년 비자(Visa)와 협력해 코로나19·자연재해 피해 레스토랑에 총 100만 달러 규모의 무상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선정 방식’이 주로 보조금(grant)이었으나, 이번에는 다회성·순환성(capital recycling) 대출 모델로 확장됐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5. CNBC 프로 코너: 추가 시장 인사이트
기사 말미에는 ‘CNBC PRO’가 제공하는 심층 분석도 함께 실렸다. 다음은 원문이 제시한 주요 링크·제목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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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록 “전통적 60/40 포트폴리오 리스크 확대… 자산 배분 재고해야”
- 골드만삭스, 9월 ‘컨빅션 리스트’에 월마트 추가
- 엔비디아 개미투자자 매수 열기 둔화
6.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매출 기반 대출(revenue-based financing)이 숙박·리테일·디지털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특히 POS(point of sale)·결제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과 핀테크 간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 협업이 가속화될수록, 기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금리 구조의 투명성·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규제기관의 감시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IT·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대안 모델이 취약계층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을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 의존도(platform dependency) 심화라는 역효과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파이프는 Series B 이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검토하며, 우버는 자사 드라이버·택시 파트너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탐색 중이다. 양사 협력이 ‘마켓플레이스 데이터→신규 금융상품’ 모델을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후발 플랫폼들의 모방 전략(fast follower)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