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수요 힘입어 클라우드 성장 전망…증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오라클(Oracle Corporation)이 인공지능(AI) 호황에 따른 클라우드 인프라 수주 급증 전망을 내놓자, 월가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연달아 높이며 긍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현재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7% 증가한 1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2027년 320억 달러, 2028년 730억 달러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장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27% 급등했으며, 분기 실적 일부 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특히 미래 매출을 가늠하는 잔여 수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RPO)전년 대비 359% 급증한 점이 투자자 신뢰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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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러브콜’ 쏟아져

제프리스(Jefferies)는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360달러로 33% 상향하며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

RPO 수치가 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고 평가하며 백로그(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될 때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 마켓(BMO Capital Markets)도 목표가를 275달러에서 345달러로 높이고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RPO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미즈호(Mizuho)는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아웃퍼폼’을 유지했다. 미즈호는 오라클이 “핵심 AI 인프라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OpenAI·Meta·xAI·Nvidia 등 대표 고객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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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데이비드슨(D.A. Davidson)은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300달러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해당 증권사는 “GPU 임대나 가상머신 사업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혹은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장기 마진에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 용어 해설 및 업계 맥락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는 이미 체결된 계약 중 아직 인식되지 않은 매출을 의미한다. ‘장부에 적힌 예약 매출’로 이해하면 쉽다. 숫자가 클수록 향후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AI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을 지칭한다. 미국 시장에선 주로 OpenAI·Microsoft·Alphabet·Meta·Nvidia 등이 꼽히며, 해당 기업들의 폭발적 지출이 인프라 제공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 기자 해설·전망

오라클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클라우드 성장률을 이어가며 2025년 들어 주가가 이미 45% 상승했다.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강자가 AI 시대에 인프라 제공자로 변신한 점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GPU 임대와 컴퓨트 공급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사업 모델이어서 장기 영업이익률 보호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장 관심은 10월 13~16일 열리는 AI 월드 컨퍼런스(AI World)로 향한다. 이 자리에서 신규 고객사, 추가 수주, 차세대 AI 칩 파트너십 등이 발표될 경우 ‘주가 랠리의 2막’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대규모 RPO 잔고가 예고하는 성장 스토리와 AI 인프라 수요 폭증이 맞물리면서 증권가 기대치는 한층 높아졌다. *투자자는 백로그의 매출 전환 속도와 영업 마진 동향을 동시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