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 중국 물가 하락·일본 금융정책 기대 속 일제히 상승 마감

[아시아 증시 동향] 10일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랠리를 추종하며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하락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일본에선 새로 꾸려질 정치권이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비(非)매파적’ 통화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2025년 9월 10일, RTT뉴스나스닥닷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오른 3,812.22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3,827.00, 저점은 3,794.06이었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0.38% 상승한 12,557.68에 마감했다.

일본의 대표 지수인 Nikkei 225는 396포인트(0.91%) 급등한 43,855.0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변동 범위는 43,482~43,855포인트였다. 대형 정보기술 투자사 소프트뱅크 그룹이 7.3%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후루카와전기, 후지쿠라, 간사이전력이 모두 5% 넘게 올랐다. 반면 스미토모 다이니폰 파마는 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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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KOSPI 지수가 54포인트(1.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3,272.07, 고점은 3,317.77로 비교적 좁은 폭의 박스권을 그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62포인트(1.01%) 오른 26,200.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6,296.60까지 치솟았고 26,017.50까지 밀리기도 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0.31%(27포인트) 오른 8,830.40으로 마감했다. 재생에너지 기업 머큐리 뉴질랜드가 6.5%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으며, 텔릭스 파마주도 캐피털 홀딩스도 4% 이상 상승했다. 반면 리튬 채굴업체 라이언타운 리소시스는 18.4% 폭락했고 필바라 미네랄스도 17.3% 하락했다.

뉴질랜드 NZX 50 지수는 23포인트(0.17%) 상승한 13,276.24로 장을 마쳤다. 바이오테크 기업 퍼시픽 엣지는 자사 진단 솔루션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며 12.8% 급등했고, 물류 대기업 메인프레이트는 5.9%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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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영향력 ‘여전’

전날(9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대폭 하향 수정 소식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0.25%p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3% 오른 45,711.34, 나스닥 종합지수는 0.37% 상승한 21,879.49로 마감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가 신흥국 및 선진국 증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홍콩 소재 투자사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문가 해설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중국의 물가하락은 중장기적 수요 위축 신호라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경기부양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해석’을 낳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 지형 변화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로 엔화 약세·주가 강세를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의 근본 원인이 수요 부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랠리는 정책 기대감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기업실적과 정책 효과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시장 용어 간단 해설

  • NZX 50: 뉴질랜드 상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추종하는 대표 지수다.
  • S&P/ASX200: 호주 증권거래소 상위 200개 종목을 포함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 항셍지수: 홍콩 증권거래소 대표 50개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결론적으로,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중국·일본발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리스크 프리미엄을 빠르게 축소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면 정책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