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선물이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반영했다.
2025년 9월 10일, 해외 주요 증시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에서 S&P 500 선물은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뉴욕 증시 본장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CPI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오라클(Oracle)의 실적 전망이 인공지능(AI) 테마주 전반에 새로운 투자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라클은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및 AI 관련 수주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혀,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AI 기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확장 계획이 언급되자 시간 외 거래에서 동사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AI 생태계 전반—특히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포진한 종목군에 대한 모멘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어 풀이
• S&P 500 선물은 미국 대형주 500종목으로 구성된 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정규장 개장 전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소비자물가(CPI)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물가 지표로,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연 2%)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다.
• AI 테마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통칭한다.
“오라클이 제시한 강력한 클라우드·AI 성장 스토리가 투자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CPI 결과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다시 한 번 위험자산 선호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CPI 발표 전까지 시장은 ‘관망 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률이 확인될 경우, 연준의 매파적(긴축) 기조가 강화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반면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면서, 주가 지지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상정된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일부 기관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도 AI·클라우드 등 구조적 성장 산업에 대한 장기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동시에 “실적 가시성이 낮거나 밸류에이션이 과열된 기업은 단기 조정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관점
필자는 이번 CPI 발표가 ‘안도 랠리’를 유발할지, 혹은 또 다른 변동성 장세를 야기할지 여부가 결국 연준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언행에 의해 재차 검증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미·중 기술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중장기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따라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선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접근—즉, CPI·PPI·PMI 등 주요 지표 발표 일정과 실적 시즌을 연계한 이벤트 드리븐 매매—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오늘 발표될 CPI 수치와 오라클의 AI·클라우드 전망이라는 두 개의 변수를 중심으로 ‘연준의 향후 결단’과 ‘테마주 수급 흐름’을 동시에 저울질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데이터 확인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AI 및 클라우드 관련주가 다시 한 번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