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보장( Social Security ) 연금 수급자 다수가 생활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적인 리서치 기관 네이션와이드 리타이어먼트 인스티튜트(Nationwide Retirement Institute)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금을 받고 있는 은퇴자의 52%가 “물가 상승 속도를 연금 인상분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필수가 아닌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을 줄였다고 답했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더욱 심각한 사실도 확인된다. 응답자의 31%는 식료품·약값 같은 ‘필수 지출’ 영역까지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보장 제도가 노후 생계안정의 ‘최후 보루’로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정소득 정체가 결합하면서 상당수 은퇴자에게 실질적 생활고가 현실화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연금을 탓하기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단에서는 조사 결과와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①고정지출 축소 ②예산 관리 ③파트타임 근로라는 세 가지 해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고정지출(Fixed Expense) 대폭 줄이기
고정지출은 월마다 거의 변동이 없는 비용을 말한다. 많은 은퇴자가 이미 외식·여행·취미 같은 선택적 소비를 최대치로 줄인 상황에서, 남은 카드는 ‘더 이상 줄이기 어렵다고 여긴 비용’에 메스를 대는 것이다.
사례 30년간 살던 주택을 매각하고 소형 아파트로 이사해 월 2,500달러 → 1,000달러로 주택 담보대출 상환액을 줄인 은퇴자는, 단 한 번의 결단으로 매달 1,500달러의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고정비용에서 절감 여지가 있을 수 있다.
- 대출·카드 이자: 저금리 리파이낸싱 혹은 균등상환 방식 변경
- 보험료: 자기부담금(디덕터블) 상향, 안전장치 설치로 할인 적용
- 재산세: 주택 가치 하락 시 평가액 이의신청
- 구독 서비스: 스트리밍·클라우드 등 정기결제 점검
- 전기료: 실내온도 1℃ 조정, ‘팬텀파워’ 차단용 멀티탭
2. 지출 추적 및 예산(Budget) 관리
손에 잡히는 수입이 줄어들수록, ‘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산 관리 기법은 세 가지다.
- 엔벨로프(Envelope) 예산법: 월초에 카테고리별 현금을 봉투에 넣고, 돈이 다하면 지출을 멈추는 방식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체감 효과가 커 많은 재무 상담사가 추천한다.
- 세밀 예산법: 스프레드시트나 앱으로 모든 달러를 카테고리에 배정한다. 패턴 분석이 가능해 과소비 지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 50·30·20 법칙 변형: 일반적으로 소득의 50%를 필수 고정비, 30%를 선택 비, 20%를 저축으로 배분한다. 이미 은퇴했더라도 긴급자금·큰 비용(예: 의료비)을 위해 최소 10% 저축·예비비 항목을 유지하라는 것이 전문가 권고다.
예산 표준을 세운 뒤 2~3개월만 지속해도 ‘새는 돈’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다.
3. 파트타임 근로로 추가 현금흐름 확보
추가 수입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임은 분명하다. 은퇴자가 파트타임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과거 35년 평균 소득보다 높다면, 장기적으로는 사회보장 연금 산정액 자체를 높일 수도 있다.
다만 정년 전(Full Retirement Age·FRA) 수급자가 일할 경우, 일정 소득 한도 초과분에 대해 연금이 일시 감액될 수 있다. 그러나 FRA 도달 시점에 재산정(benefit recalculation)이 이뤄져 미지급분이 반영되므로, 장기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 사회보장국(SSA)의 공식 입장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Discretionary Spending: 의식주·의료 등 필수 항목을 제외한 ‘선택적 소비’를 뜻한다. 영화관·외식·취미·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Phantom Energy: 전원을 꺼도 대기 상태로 전기가 소모되는 현상이다. 멀티탭을 이용해 완전히 차단하면 전기료를 5~10%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전문가 통찰
고정비 절감과 예산 관리는 단기 대책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고정소득만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은퇴자’에게는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다. 경험적으로, 주거비·의료비·교통비 세 항목의 구조조정만으로도 평균 25~30%의 가처분소득 증가 효과가 나온다. 특히 2023~2025년 미국 주택시장 조정 국면을 이용해 다운사이징에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또한 파트타임 근로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 사회적 관계 유지와 인지 능력 저하 예방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임상 연구가 다수 보고돼 있다. 따라서 본인의 건강 상태와 기술·경험을 토대로 ‘일자리 매칭 플랫폼’(예: Upwork, TaskRabbit)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모아보기: 사회보장 플러스 전략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알려지지 않은 사회보장 ‘시크릿’ 몇 가지만 익혀도 연 23,760달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과대 광고에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 그럼에도 연금 수령 시점을 늦추는 ‘딜레이드 크레디트(Delayed Retirement Credit)’와 같이 이미 제도에 내장된 혜택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실질 소득 개선효과가 크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진다.
※ 본 기사는 원문 ‘If Your Social Security Benefits Aren’t Enough, These 3 Tactics Can Help’(발행일: 2025-09-10, The Motley Fool 제공)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과 주요 데이터를 번역·정리했다.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재무·세무 자문이 아니다. 독자 개인의 최종 의사결정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