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하락 후 반등 노리는 성장주, 9월 ‘저가매수’ 기회로 떠오른 도큐사인

도큐사인(NASDAQ: DOCU)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 간 계약 체결 방식을 혁신하며 ‘언택트 일상’의 대표 수혜주로 각광받았다. 2021년 주가가 약 310달러까지 치솟으며 2018년 상장가(29달러) 대비 10배 이상 급등했으나, 사회‧경제 활동이 정상화되자 성장 속도가 둔화됐고 주가는 고점 대비 74% 급락했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큐사인이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계약 관리 플랫폼(IAM)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이 플랫폼이 성장 동력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가 매수(Buy on the Dip)’ 기회로 재조명되고 있다.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전자 서명’ 선두주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대면 계약 체결이 어려워지자, 도큐사인은 디지털 서명 및 계약 자동화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2022년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매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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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계약 병목(Agreement Trap)’ 해결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가 올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낙후된 계약 관리로 인해 기업들이 해마다 약 2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잃고 있다. 도큐사인의 지능형 계약 관리(IAM) 플랫폼은 이른바 ‘계약 병목(Agreement Trap)’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계약 작성, 협상, 체결은 물론 ‘계약 생애 주기 관리(CL M)’ 전 과정을 자동화·최적화해 기업 효율을 극대화한다.

대표 기능 ‘네비게이터(Navigator)’는 모든 계약서를 디지털 저장소에 보관하고, AI로 핵심 조항을 추출해 검색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직원들은 문서 더미를 뒤질 필요 없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찾을 수 있다. 또 갱신일 알림 기능을 통해 계약 만료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한다.

CEO 앨런 티게젠(Allan Thygesen)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비게이터를 통해 처리되는 문서량이 지난 6개월간 150% 급증해 매월 수천만 건의 계약이 전자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2분기 새로 도입된 ‘Agreement Preparation’ 툴은 계약서 유형을 AI가 자동으로 인식한 뒤, 필수 필드와 서명란이 포함된 템플릿을 생성한다. 조직 규모가 클수록 절감되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전자 서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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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다시 가속 페달을 밟다

도큐사인은 2026 회계연도 2분기(6~7월)에 매출 8억 60만 달러를 기록해, 경영진 가이던스(7억 7,700만~7억 8,1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으로, 1분기 8%를 웃돌며 성장세가 재차 가팔라졌음을 보여준다.

팬데믹 절정기였던 2021년에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 매출은 고속 성장했지만 손익은 악화됐다. 반면 최근의 도큐사인은 성장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GAAP(일반회계기준) 기준으로 2026 회계연도 상반기 순이익은 1억 3,510만 달러, 조정 비GAAP 순이익은 3억 8,590만 달러로 집계됐다. GAAP과 비GAAP 차이는 주식보상 등 일회성·비현금 비용을 배제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흑자 체질을 확보한 만큼, 회사는 다시 마케팅 및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늘려 성장 재가속을 노릴 여력을 확보했다.

밸류에이션, 여전히 매력적

2021년 주가 과열 당시 도큐사인의 P/S(시가총액÷매출) 배수는 40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가 74% 조정된 현재 P/S는 5.4배로, 2018년 상장 이후 평균(12.9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DOCU P/S 차트

실적 호조에 힘입어 경영진은 올해 두 번째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2026 회계연도 매출 목표 상단을 종전 31억 4,100만 달러에서 32억 1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 올렸다. IAM 플랫폼 확산이 본격화되면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점쳐진다.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체크

① 구조적 수요 :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계약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중장기 수요는 견조하다.

② AI 경쟁력 : 자체 보유한 방대한 계약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는 신규 진입자 대비 진입장벽 역할을 한다.

③ 밸류에이션 메리트 : 고점 대비 74% 낮아진 주가는 리스크 대비 잠재 수익률을 높여준다.

주요 리스크로는 전사적 자원관리(ERP)·CRM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거시경제 둔화에 따른 IT 지출 축소 가능성이 꼽힌다. 또한 AI 규제 환경 변화도 변수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P/S(Price-to-Sales) 배수는 기업 가치를 매출로 나눈 지표로, 주가 고평가 여부 판단에 활용된다. GAAP·비GAAP은 회계 인식 범위 차이를 의미하며, 비GAAP 이익이 실제 현금흐름을 더 잘 반영한다는 시각이 있다.

CLM(Contract Lifecycle Management)은 계약 초안 작성부터 체결, 갱신, 종료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도큐사인이 단순 전자서명 업체를 넘어 ‘계약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본다. 방대한 기업 간 계약 데이터를 토대로 AI 추천·분석 서비스가 추가된다면, 장기적으로 구독형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고객 락인 효과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초과 성장을 재현하려면, IAM 플랫폼 내 추가 유료 모듈 출시와 파트너 생태계 확장이 동반돼야 한다. 투자자는 향후 분기별 순증 고객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지표를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원문 (Nasdaq Published Date: 2025-09-10 08:18 UTC)을 기초로 번역·가공했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