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카트, 2026년 모리슨스에 AI 기반 ‘카퍼 카트’ 첫선…영국 스마트 쇼핑 전환 가속

미국 식료품 기술 기업 인스타카트(법인명 메이플베어·티커: CART)가 2026년부터 영국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Morrisons)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장바구니 ‘카퍼 카트(Caper Carts)’를 도입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소비자들은 매장 내에서 온라인 쇼핑과 유사한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카퍼 카트는 2026년 초 모리슨스 매장 한 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성과에 따라 영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스타카트가 영국 소매업체와 체결한 첫 기술 도입 사례로, 회사는 “영국 리테일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부여했다.

카퍼 카트는 장바구니 전면에 부착된 인터랙티브 스크린, 내장형 저울, 그리고 AI 센서를 활용해 소비자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 즉시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계산한다. 고객은 실시간 지출 금액을 확인하고, 계산대 대신 셀프 체크아웃 구역에서 바코드 한 번만 스캔해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신선식품 역시 장바구니 내에서 중량 측정이 가능해, 별도 저울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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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퍼 카트 데모 이미지

모리슨스 고객에게는 자사 멤버십 ‘모리슨스 모어 카드(Morrisons More Card)’와의 연동을 통해 추가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인스타카트는 “로열티 프로그램과의 통합으로 충성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개인화된 프로모션을 집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퍼 카트는 온라인의 편리함오프라인 매장의 탐색 경험을 결합해 하이브리드 쇼핑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 인스타카트 커넥티드 스토어 부문


카퍼 카트, 이미 미국 15개 주 100여 개 도시에 배치

인스타카트는 카퍼 카트를 ‘커넥티드 스토어(Connected Stores)’ 제품군의 핵심 솔루션으로 분류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콜스(Coles), 크로거(Kroger), 슈넉스(Schnucks), 웨이크펀(Wakefern) 등과 협력해 15개 주 100여 개 도시에 배치돼 있다. 회사 측은 “기존 매장 매출 증대와 고객 체류 시간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는 내부 데이터를 근거로, 영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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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스크린은 고객 맞춤형 쿠폰·묶음 상품 추천·레시피 제안 등 리테일 미디어(광고) 터치포인트로도 활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가 자사 매장에서 자체 광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기술”이라며 주목한다.


용어 한눈에 보기

1 카퍼 카트(Caper Cart) : 인스타카트가 2021년 인수한 스타트업 ‘Caper AI’의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장바구니. AI 비전 기술과 저울, 터치스크린 등이 결합돼 비접촉식 결제실시간 예산 관리 기능 제공.

2 커넥티드 스토어(Connected Store) : 매장 내 하드웨어(카트·디지털 사이니지)와 소프트웨어(앱·데이터 분석)를 통합해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소매 경험’을 구현하려는 인스타카트의 전략적 제품군.

3 리테일 미디어 : 대형 리테일사가 자체 플랫폼(앱·POS·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광고 인벤토리를 판매,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문가 시각: 영국 유통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영국은 테스코·세인즈버리·아스다·모리슨스 등 ‘빅4’ 슈퍼마켓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다. 특히 ‘저가 디스카운터’ 알디(Aldi)·리들(Lidl)의 추격 속에 기존 대형 체인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카퍼 카트 도입은 모리슨스가 기술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 기반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영국 소비자 보호 규정GDPR(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 준수 여부가 관건이다. AI 카메라·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고객 동의 절차와 데이터 보관·활용 방식이 명확히 공지돼야 한다. 인스타카트는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한 뒤 내부 모델 개선에만 사용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데이터 거버넌스 방침이 향후 영국 규제기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AI 센서 및 저울 설명 이미지

증시 반응

한편 9일 나스닥 장 마감 기준 메이플베어 주가는 1주당 45.47달러로 전일 대비 0.66%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장후 거래에서는 1.78% 하락해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규 해외 진출 소식이 장기적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 우려가 주가 변동성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향후 일정 및 전망

▶ 2025년 하반기 : 모리슨스 테스트 매장 선정·인프라 구축 시작.
▶ 2026년 초 : 시범 매장에서 카퍼 카트 공식 운영 개시, 고객 피드백 수집.
▶ 2026년 말 이후 :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영국 내 497개 모리슨스 지점 중 다수 매장으로 단계적 확대 가능성.

전문가들은 테스트 기간 동안 평균 구매금액(BOB, Basket Order Value)고객 회전율 변화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사례에서는 도입 후 첫 6개월간 평균 구매금액 5~10% 증가, 체류 시간 12% 감소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영국 소비 패턴과 매장 구조가 미국과 달라 동일한 성과가 나타날지 예단하긴 이르다.

결국 성공 열쇠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와 ‘무마찰 결제 경험’이 영국 소비자에게 실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스타카트와 모리슨스 모두 빠른 피드백 루프를 구축해 UI·UX를 개선하고, 로열티 프로그램 인센티브를 확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유럽 소매업체 전반으로 AI 쇼핑 카트 도입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주목한다. 특히 프랑스 카르푸(Carrefour), 독일 레베(Rewe) 등이 유사 기술 파일럿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국·독일·프랑스 3개국 사이에 ‘스마트 리테일 삼국지’가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카퍼 카트의 영국 상륙은 단순한 하드웨어 교체가 아니라, 데이터·광고·결제·로열티 프로그램이 결합된 풀스택 옴니채널 전략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의 주시할 만한 기술·비즈니스 실험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