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반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40달러로 확정했다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르나의 이번 공모가 책정으로 회사의 사후평가(post-money valuation)¹는 151억 달러에 이른다. 복수의 외신들이 동일 내용을 확인 보도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 내용은 간결하지만 함의는 크다. 주당 40달러라는 수치는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가격을 뜻하며, 해당 가격에 상장 직후 발행주식 총수(발행 예정 신주 포함)를 곱하면 기업가치(valuation)가 산출된다. 따라서 151억 달러라는 숫자는 투자자들이 현재 시점에서 클라르나의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매각하여 상장사 지위를 얻는 절차”2라고 금융당국은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IPO 공모가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동종 기업 밸류에이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산정된다.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IB)은 할인율을 적용해 초기 투자자의 위험을 보상하고 유동성을 담보한다.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핀테크 기업에게 세 가지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거액 자본 확보로 연구‧개발(R&D)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둘째, 상장 이후에는 주식 기반 보상(스톡옵션)을 활용해 글로벌 인재를 유치·유지하기가 용이하다. 셋째, 공시 의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이 높아져 기관투자가의 투자 문턱이 낮아진다.
클라르나는 ‘구매 후 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핀테크 기업이다. BNPL은 소비자가 결제 시점에 비용을 전액 지불하지 않고, 무이자 또는 저이자 분할결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과 맞물려 폭발적 트래픽을 기록하며, 기존 카드사·은행과의 경쟁 및 협업 구도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BNPL 시장은 최근 금리 상승, 연체율 증가 등의 변수에 직면했다. 고금리 환경은 자금조달비용을 증가시켜 핀테크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상환 여력이 줄어들 경우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1억 달러라는 평가액은 투자자들이 클라르나의 브랜드 파워와 고객 기반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이번 IPO가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의 회복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2022~2024년 동안 금리 급등과 기술주 조정으로 위축됐던 사모·공모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핀테크 밸류에이션 재평가라는 관점에서 후속 상장 후보들에게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의 기준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복수의 외신이 전한 바와 같이 클라르나의 IPO 공모가는 40달러, 기업가치는 151억 달러다. 아직 공모 일정, 발행 주식 수, 주간사 구성 등 구체적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가격 책정만으로도 자본시장은 클라르나의 성장 스토리에 다시 한번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향후 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BNPL 및 핀테크 업계 전반에 눈에 띄는 벤치마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주석:
1) 사후평가(post-money valuation)는 신규 투자금이 반영된 후 기업가치를 의미한다.
2) 참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