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르디스크, 전 세계 9,000명 감원 추진…비만 치료제 ‘웨고비’ 집중 전략

[코펜하겐=뉴스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현지 시각 10일(수) 전 세계 인력 약 9,000명을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뇨병·비만 치료제 분야의 세계적 강자로, 최근 비만 치료 주사제 ‘웨고비(Wegovy)’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9월 10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은 의사 결정 단축과 조직 단순화를 명목으로 단행된다. 회사 측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확보자원 재배분을 통해 당뇨·비만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Novo Nordisk today announced a company-wide transformation to simplify its organisation, improve the speed of decision-making, and reallocate resources towards the company’s growth opportunities in diabetes and obesity.”

노보 노르디스크는 공식 성명에서 위와 같이 설명하며, 전체 7만8,400명 중 약 9,000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덴마크 본사에서만 약 5,000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목

■ ‘웨고비’가 뭐길래?
웨고비는 한 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제 형태의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다.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며,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비만 치료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불려 왔다. 최근에는 ‘만성 체중 관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노보 노르디스크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제품이 됐다.

감원 배경과 업계 파장
이번 감원은 공급망 확대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커진 비용 부담을 낮추고, 미래 성장성 높은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만·당뇨 시장은 경쟁사인 엘리 릴리(Eli Lilly)‘제프티(Zepbound)’ 등 신약 진입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가 수익성을 방어하고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9,000명 감원 규모는 회사 총인원의 11% 이상에 달해 상당히 공격적인 조치”라며 “연구·생산 라인의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단기적 조직 불안과 숙련 인력 유출 위험도 우려된다.

■ 향후 전망
노보 노르디스크는 “필수 인력 재배치와 신규 디지털 플랫폼 도입”을 병행해 남은 인원에 대한 업무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비만·당뇨 치료제 외에도 심혈관·신장질환 치료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연구개발 초점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주목

※ 본 기사는 진행 중인 사안을 다루고 있으며, 노보 노르디스크의 추가 발표가 나올 경우 내용이 업데이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