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가속 기대감에 뉴욕 증시 상승 마감

S&P500 지수0.2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43%, 나스닥 100 지수0.33% 상승하며 9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가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거래되는 9월물 E-mini S&P500 선물0.28%, E-mini Nasdaq 선물0.36% 올라 추가 상승 기대를 반영했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미 노동부 고용통계 예비 수정치가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을 자극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수정 결과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고용 증가 폭이 기존 발표치보다 91만 1,000명 적은 것으로 집계돼, 2000년 이후 최대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고용 부진을 근거로 연방준비제도(Fed)다음 주 열리는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장은 또한 10% 확률로 50bp 인하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올해 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현행 4.38%에서 3.66%로 총 0.72%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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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영국계 Anglo American이 캐나다 자원업체 Teck Resources를 인수해 5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광산회사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Novartis AGTourmaline Bio14억 달러에 매수하기로 합의했다.

물가 및 고용 지표 일정

• 11일(수) 발표되는 8월 PPI(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변동 없음)로, 에너지·식품 제외치(PPI Core)는 3.5%(전월 3.7%)로 예상된다.
• 12일(목)에는 8월 CPI(소비자물가)2.9%(전월 2.7%)로, 근원 CPI가 3.1%로 발표될 전망이다. 같은 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4,000건으로 3,000건 감소가 예상된다.
• 13일(금) 발표 예정인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8.0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난달 말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한 것은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결했다. 다만 상급심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는 유지된다. 법원은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비상권이 주어졌지만 관세나 세금을 부과할 권한은 명시돼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은 연방대법원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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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해당 관세가 유지되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같은 날 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Euro Stoxx 500.11% 상승하며 1주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0.51%, 일본 닛케이2250.42%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 가격이 6.5틱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4.070%(+3bp)로 상승했다. 주가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와 더불어 한 주 동안 1,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이 예정된 점이 수급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3년물 580억 달러 입찰이 bid-to-cover 2.73(최근 10회 평균 2.59)을 기록, 국채 가격 방어에 일조했다.

※ bid-to-cover: 입찰 대비 실제 낙찰 비율로, 2 이상이면 수요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유럽에서는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이 1.7bp 올라 2.659%를, 영국 길트1.8bp 상승한 4.623%를 기록했다. 프랑스 7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로, 1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주요 종목 움직임

헬스케어·보험: UnitedHealth Group8% 이상 급등하며 S&P500·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회사는 내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78%가 4성 이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Centene(+7%), Molina Healthcare(+3%), Elevance Health(+2%), CVS Health(+1%)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AMDMicron은 2%대 상승했고, Nvidia, Marvell, ARM Holdings, ASML이 1% 이상 올랐다. KLA(+0.96%), Applied Materials(+0.89%)도 뒤를 이었다.

M&A 수혜주: Tourmaline Bio는 Novartis의 인수 소식에 57% 급등했다. Nebius Group은 마이크로소프트와 GPU 인프라 계약 체결 소식에 49% 폭등했다. Brighthouse Financial은 중동 투자자 자금조달로 인수 추진설이 제기되며 12% 올랐다.

기술·AI 투자: Atlassian이 3년 내 데이터센터 제품을 종료하고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5% 뛰었다. CoreWeave는 AI 생태계 벤처 투자를 위한 CoreWeave Ventures 출범 소식에 7% 상승했다.

하락 종목: Humana는 메디케어 품질평가 기준 강화 우려로 12% 급락했다. Albemarle은 중국 CATL 리튬 광산 재가동 소식에 11% 하락했고, SailPoint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실망으로 7% 떨어졌다. Fox Corp는 루퍼트 머독 자녀 신탁의 지분 매각으로 6% 내렸다.

Builders FirstSource(-5%), PulteGroup·DR Horton·Lennar(-3% 이상), Toll Brothers(-2% 이상) 등 주택 건설주가 최근 석 달간의 랠리 이후 차익 실현으로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Freeport-McMoRan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작업 중단 소식에 5% 하락했고, News Corp는 클래스B 주식 1,410만 주 추가 공모 계획으로 4% 밀렸다.


향후 실적 발표 예정

10일(현지 시각)에는 Barnes & Noble Education, Chewy, Daktronics, Frequency Electronics, Oxford Industries, PACS Group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어·배경 설명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미국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정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를 민간 보험사가 운영·판매하는 상품이다. 플랜 평가는 별점(1~5성)으로 매겨지며 4성 이상일 경우 보험사가 추가 보너스 지급을 받는다.

Fed 독립성 논란: 최근 정치권에서 특정 연준 이사진 교체 시도가 언급되며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은 이를 채권 가격의 잠재적 하방 요인으로 주시하고 있다.

Bid-to-cover ratio는 국채 입찰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2.0을 넘으면 응찰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고용 둔화·관세 불확실성·Fed 독립성 논란이라는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9월 FOMC 결과와 이번 주 순차적으로 발표될 PPI·CPI 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