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Office 365용 AI 다변화…앤스로픽 기술 도입 추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자사의 생산성 제품군 Office 365에 적용할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 가운데 일부를 위해 앤스로픽(Anthropic)의 모델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Reuters)가 보도했다. 이는 회사가 오픈AI(Open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 파트너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전략적 변화로 해석된다.

2025년 9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을 워드(Word), 엑셀(Excel), 아웃룩(Outlook), 파워포인트(PowerPoint)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러한 기능은 대부분 오픈AI의 GPT 계열 모델에 기반해 제공돼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모델도 병행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계 연구팀 딥식(DeepSeek)의 모델을 애저(Azure) 클라우드에 탑재해 AI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선도 모델을 함께 운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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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오픈AI의 최대 재무 후원자로서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1. 이를 통해 초기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지만, 새 보도는 AI 생태계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프런티어 모델(frontier model) 분야에서 오픈AI와 계속 협업할 것이며, 장기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 —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

그러나 오피스용 AI 기능을 개발 중인 엔지니어들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이 금융 함수 자동화(Excel)나 프레젠테이션 생성(PowerPoint)과 같은 작업에서 오픈AI 모델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결정의 기술적 근거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앤스로픽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경쟁사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사용료를 지불한다는 사실이다. AWS는 앤스로픽의 주요 주주 중 하나다. 경쟁사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역설적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앤스로픽오픈AI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으며, AWS 역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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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GPT-5는 품질이 한층 개선됐으나, 앤스로픽의 Claude Sonnet 4가 시각적 요소가 강조된 파워포인트 제작 작업에서 더욱 ‘미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주 안에 해당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Office 365 AI 툴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추가 요금 없이 향상된 AI 기능을 경험할 전망이다.


용어·배경 설명

앤스로픽(Anthropic)은 2021년 오픈AI 출신 팀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AI 안전성 연구’를 전면에 내세운다. Claude 시리즈는 챗봇과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픈AI(OpenAI)는 GPT·DALL-E 모델로 유명한 미국 AI 연구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DeepSeek은 중국 베이징 소재 연구팀으로, 오픈소스 대형 언어모델(LLM)을 배포하며 주목받고 있다. 애저 파트너십은 ‘다중 모델 전략’의 일환이다.

Azur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다. 기업 고객은 여기서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운영할 수 있다.

AWS(Amazon Web Services)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이 자사 인프라를 쓰도록 허용하는 독특한 구조가 연출됐다.

이번 계약은 ‘모델 중심’에서 ‘플랫폼·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AI 시장 동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