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미국 관세 선제 대응 속 상반기 순이익 79% 급증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미용·향수 그룹 푸이그(Puig)가 2025년 상반기(1~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한 2억7,500만 유로(약 3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9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마드리드발 보도에 따르면, 푸이그는 자사 대표 향수 브랜드인 Rabanne, Carolina Herrera, Jean Paul Gaultier의 견조한 판매와 미국 관세(타리프) 대응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한편, 지난 회계연도 주식시장 상장(Stock Market Flotation)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순이익 상승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자문료·발행비용 등이 1년 뒤 실적 대비에서 사라지며 영업이익률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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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전략 측면에서 회사는

“대다수 유럽 패션·코스메틱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연초에 미국으로 물량을 선적해 초기 관세 충격을 흡수하고, 일부는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했다”

고 밝혔다. 미국이 7월 EU와의 합의에 따라 대부분의 EU산 소비재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이번 조치는 관세율이 과거 평균의 10배로 급등한 상황에서 취해진 선제적 대응이었다.

푸이그는 같은 기간 매출액 22억9,0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관세(Tariff)란,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 또는 재정 수입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처럼 특정 국가나 지역 간 무역협상 결과로 대폭 상향될 경우, 기업은 ▲선적 시기 조정 ▲가격전가 ▲공급망 재편 등 다양한 전략으로 충격을 최소화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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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Flotation)은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매도해 자본을 조달하는 절차다. 일반적으로 상장 과정에서는 투자은행 수수료, 법률·회계 자문비 등 많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이 비용은 상장 이후 실적에 더 이상 반영되지 않는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푸이그의 이번 실적은 고관여 소비재(High-Involvement Consumer Goods) 부문이 경기 변동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적 트렌드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향수·뷰티 제품은 명품 산업과 달리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낮아, ‘럭셔리 어포더블(Affordable Luxury)’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푸이그가 미국 관세 변수를 매출 단절 없이 흡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관세 비용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관건은 미국 내 재고 소진 속도와 추가 가격 인상 폭이며, 경쟁사인 LVMH의 향수·코스메틱 부문 실적과의 상대 비교가 투자자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환율 측면에서는, 보도 시점 기준 1달러 = 0.8530유로 환율이 적용됐다. 따라서 달러 기준 실적을 참조할 때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이를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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